[개봉영화 신세계] RV '희생부활자' vs SF '블레이드 러너'
상태바
[개봉영화 신세계] RV '희생부활자' vs SF '블레이드 러너'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7.10.13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죽은 엄마가 나를 죽이러 돌아왔다…미스터리 스릴러 '희생부활자'

영화 제목의 뜻은 억울한 죽음 뒤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사람을 말하는데, 희생부활자들은 자신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 직접 살해한 후 자연 발화·소멸된다.

영화의 원작인 박하익 작가의 소설 '종료되었습니다'는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7년 전, 오토바이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했던 엄마(김해숙)가 집으로 돌아왔다는 전화를 받은 검사 진홍(김래원)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엄마 명숙이 진홍을 사납게 공격하기 시작하자, 주변 사람들은 진홍이 어머니의 죽음에 얽혀 있다고 의심한다.

'희생부활자'는 무려 세번째 모자(母子) 호흡을 맞추는 주인공 김래원, 김해숙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거기에 '친구' '똥개' '극비수사' 등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이 주종목인 액션, 드라마 장르가 아닌 미스터리 스릴러에 도전한 점도 특별하다.

영화 '희생부활자'는 7년 전 죽은 엄마가 다시 나타나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억울한 죽음 뒤 복수를 위해 다시 돌아오는 사람인 희생부활자(RV, Resurrected Victims)라는 가상의 설정을 소재로 했다.

김래원이 7년 만에 희생부활자로 돌아온 엄마에게 공격을 당하는 검사 아들 진홍 역을, 김해숙이 7년 만에 살아 돌아온 엄마 명숙 역을 맡았다.

'희생부활자'의 강점은 독특한 소재에 있다.

가상과 실제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미스터리한 현상을 주요 소재로 써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 '해바라기'와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어머니와 아들로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김해숙과 김래원이 또 한번 다른 형태의 모자 관계를 보여준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91분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40696&mid=35972

◇ 35년 만에 '원작 넘은 걸작'…디스토피아 SF '블레이드 러너 2049'

35년 만에 블레이드 러너가 돌아왔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80년대 SF 영화의 전설로 불리는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이다.

리메이크나 리부트 작품이 아닌 30년 만에 내는 속편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번 속편에서는 전편의 배경인 2019년에서 30년의 세월이 흐른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과 리플리컨트가 혼재된 2049년, 리플리컨트를 쫓는 블레이드 러너K(라이언 고슬링 분)가 블레이드 러너와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깨닫고 30년 전 블레이드 러너로 활약했던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 분)를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전편만 한 속편이 없다는 영화계 속설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학적인 주제를 포함한 전편의 세계관을 확장하면서도 대중성을 입혀 세 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2시간 43분)이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첨단과 폐허가 뒤섞인 암울한 잿빛 미래에 흙빛과 황량함까지 덧대진다.

리플리컨트는 인간과 구분이 어려운 인조인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30년을 건너뛰며 리플리컨트도 '진화'했다.

새로운 주인공 K(라이언 고슬링)는 신형 리플리컨트다. 블레이드 러너이기도 하다. 전편에서 정체가 모호했던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와 구별되는 지점이다.

K는 종적을 감춘 넥서스8 모델의 리플리컨트를 추적해 없애는 특수임무를 수행한다.

수명이 4년으로 묶였던 전편의 넥서스6 모델과는 달리 수명 제한이 없어진 넥서스8가 인간에 맞서 잦은 반란을 일으키자 리플리컨트 자체가 금지되며 오프월드(우주식민지) 개척을 위해 리플리컨트를 개발했던 타이렐사는 파산한 지 오래.

유전자 합성 농법으로 기아 문제를 해결해 미래 세계의 실력자로 떠오른 기업가 월레스(재러드 레토)가 타이렐을 인수해 인간에게 순종적인 최신 모델을 만들어 냈다.

신형 리플리컨트들은 전편의 넥서스6와는 달리 인간 사이에서 합법적으로 섞여 살아간다. 안구 아랫부분에 박힌 일련번호를 제외하면 인간과 거의 구분이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이름 없이 (영혼이 없는) '껍데기'(Skinner)라고 불리며 차별적인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사실 영화에서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K다).

K는 임무 수행 중 30년 된 여성 유골을 발견하고 연이어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주는 단서들과 마주치며 이를 더듬어 가는 과정에서 데커드와 조우한다.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163분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8227&mid=3620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