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 남녀프로골프 투어에서 한국 및 한국계 선수가 동반 우승하는 등 세계 주요 투어에서 승전보가 연달아 들려왔다.
먼저 9일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는 김세영(25)이 31언더파 257타로 우승했다.
이는 LPGA 투어 사상 72홀 최저타, 최다 언더파 우승 신기록이다.
LPGA 투어에서 종전 최저타 기록은 2004년 카렌 스터플스(미국)가 세운 258타였고, 최다 언더파 기록은 2001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2016년 김세영이 함께 보유한 27언더파였다.
그런데 김세영이 이 두 가지 기록을 모두 새로 고쳐 쓰며 LPGA 투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것이다.
김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LPGA 투어 7승을 거뒀는데 매치플레이 대회 한 번을 제외한 6승 가운데 5승이 10언더파 이상의 점수였다.
특유의 화끈한 플레이 스타일이 역대 우승 스코어에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국내 투어에서 활약할 때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역전승을 자주 거둔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 '역전의 명수' 또는 '빨간 바지의 마법사'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재미교포 케빈 나(35·한국명 나상욱)가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정상에 오르며 7년 만에 투어 통산 2승의 감격을 누렸다.
2004년 PGA 투어에 입문, 7년 만인 2011년에 첫 승을 따낸 나상욱은 그로부터 또 7년이 지나서야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는 우승을 차지한 뒤 미국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말로 "한국 팬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우승해서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안선주(31)가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을 제패하며 통산 26승을 거뒀다.
26승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 최다승 기록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안선주 외에 전미정(36)도 25승을 기록 중이었다.
안선주의 26승은 JLPGA 투어 전체를 통틀어서도 다승 부문 통산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외국인 선수로는 58승의 투아이위(64·대만)에 이어 2위, 현역 선수 중에서도 후도 유리(42·일본)의 50승 바로 다음이 안선주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시아나항공 오픈에서는 김지현(27)이 우승했다.
이 대회는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와 KLPGA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김지현의 우승으로 KLPGA 투어가 외국 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중국에서 개최한 대회의 한국 선수 21연승 행진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