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여 년 전 무덤 주인은?’ 화순 천덕리 회덕고분 발굴조사
‘화순 천덕리 회덕고분(기념물 제192호)’ 발굴조사 결과 1천500여 년 전인 6세기 전후에 축조된 원형 고문으로 밝혀졌다.
전남도는 31일 오후 2시 ‘화순 천덕리 회덕고분’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화순 천덕리 회덕고분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9월 20일부터 매장문화재 전문기관인 대한문화재연구원에서 조사했다.
이번 발굴은 고분의 구조, 연대, 성격 등을 규명하고, 정비․복원의 고증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 경비 1억 원은 전라남도와 화순군이 지원했다.
조사 결과 지름 22.17m, 높이 5,3m 규모의 이 회덕고분에서 봉분 표면에서는 돌을 깐 즙석(葺石) 시설과 횡혈식석실(측면 통로를 통해 무덤방으로 들어가는 구조)이 확인됐다.
특히 원형 고분 가운데 유일하게 즙석 시설이 완벽히 남아 주목된다.
석실 벽면과 나무관은 ‘영생불멸’을 상징하는 붉은칠(朱漆) 장식을 했다.
무덤은 관 받침시설 등으로 보아 4명 이상이 50여 년의 시간을 두고 추가 안장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출토 유물은 기대(器臺 그릇받침)․고배(高杯 굽다리접시)․개배(蓋杯 뚜껑접시) 등 토기류, 칼․도끼․화살 등 철기류, 금귀걸이, 구슬을 포함해 100여점에 이른다.
전남도는 이번 조사를 통해 6세기 전후 이 지역에 대규모 세력집단이 존재했고, 백제․대가야․일본과 활발하게 교류를 펼쳤다는 것을 입증하는 단서를 찾았다.
정상동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비․복원을 추진하고, 앞으로 관련 연구기관․학계 등과 연계해 ‘전남 고대문화의 성격과 실체를 규명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