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광주가 어디로 가고 있길래 '진풍경'일까
무지한 대통령의 대학 수능 관련 말 한마디에 대한민국 교육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돈 봉투사건에 휘말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두고 반발하며 시끄럽다.
송 전 대표는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해 '야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떠든다.
대한민국은 단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무색하게 한다.
국민은 단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다.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선거장을 방불케 하며 의원들은 삿대질과 고성을 지른다.
난장판, 모두가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치, 행정이란 무엇인가.
국민을 이롭게 하는 일이 아닌가.
근데, 왜 이래.
하지만 훈훈하고 감동적인 흐뭇한 모습도 있다.
며칠 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벌어진 '진풍경'이다.
이용섭 전 광주시장이 강기정 광주시장의 전임 민선시장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시청에 나타났다.
그러자 수십여 명의 광주시청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이 전 시장을 반겼다.
모두가 활짝 웃으며 박수를 치며 어쩔줄 몰라하며 반겼다.
이 전 시장은 일일이 악수하며 안부를 물었다.
시청을 방문한 시민들은 "저게 뭐야", "유명한 연예인이 왔나" 하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팍팍한 세상에 보기 드문 모습에 박수가 저절로 나왔다.
강기정 시장이 이 모습을 지켜봤다면 웬만한 대인배가 아니라면 뻘쭘했겠다.
필자의 개인 생각이다.
왜 공무원인 그들은 근무시간에 청사 앞까지 나와 이 시장을 환대했을까.
광주시민이라면 의아해하지 않았을 것.
이 전 시장은 포용의 리더십을 가진 행정과 정치 영역에서 평생을 바쳐온 인물로 일명 '일용섭'이라 불린다.
이 전 시장은 시장 재직 시절 현안마다 시민과 공무원, 전문가들의 의견을 묻고 또 물으며 결정했다.
소통에 익숙한 인물이다. 경청의 리더십이 강하다.
그는 미소를 머금으며 화자가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게 배려한다.
때론 심각한 듯 메모를 해가며 듣는 시간으로 정리한다.
아마 나중에 집무실로 가 필름을 되감듯 고뇌를 한 후 결정을 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것도 필자인 내 생각이다. 근데 맞을 거다.
맞거나 틀리거나 누구나 배워야 할 덕목 아닌가.
대한민국 전라도 '광주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광주시민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필자가 아는 수도권에 사는 지인들이 자주 묻는다.
광주시장은 민주당 출신이 바통을 주고받는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죄다 바뀐 수도권보다 더 심하게 정책들이 바뀐다던데 그게 사실이냐고.
참 난감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네~" 흥얼거릴 수밖에.
광주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건 사실이다.
정책이 이랬다저랬다 빙글빙글 중심을 못 잡으니 두통이 심하다.
여기저기서 시민들의 한숨 소리가 들려 오고 시민단체와 시장은 싸운다.
강기정 광주시장의 행정 리더십에 시민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한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등 행정영역에서는 리더십이 강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정치영역에서는 그러지 못한 것 같다고.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강 시장과 이재명 지사는 결이 다르다.
강 시장은 정치만 했고, 이 대표는 행정 쪽 일만 했다.
강기정 시장은 시장으로써 시민을 존중하고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광주시정이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
시민 생각이 자신과 다르다면 이를 설득해서 이해를 시켜 최대공약수를 만들어내야 한다.
지금처럼 시민 의견과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이라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탈이 날 수밖에 없다.
들어야 보인다.
선배 시장님들한테 배우고 충고도 듣고 조언도 구하면서 시정을 이끌어야 한다.
국회의원 신분이나 청와대 정무수석 자리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치적을 쌓으려고, 그래서 지금 이후를 위한 개인 입신양명에 꽂히면 답이 없다.
구호만 거창하고 실익도 실체도 없는 '공갈빵' 같은 행정은 상처만 안긴다.
왜 이용섭 전 시장이 1년여 만에 시청을 방문했을 때 직원들이 열광했는지.
강 시장은 왜 그랬을지 깊이 생각해 보고 자신을 되돌아 봐야 한다.
잠 못 드는 밤, 곱씹어 보면 답이 나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