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광주일자리재단 통큰 기부…"아름다운 퇴임"
1년 6개월간 받은 월급·퇴직급여 1억2천만원 전액 기부
"그동안 월급 전액과 퇴직금을 기부합니다.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을 놓아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광주의 한 공공기관장의 훈훈한 퇴임이 아름다운 뒷모습으로 잔잔한 미담이 되고 있다.
27일 광주상생일자리재단에 따르면 전날 퇴임한 김동찬 전 대표가 대표 취임 이후 받은 월급과 퇴직급여 1억2천만원을 "아픈 이들과 청년들을 위해 써 달라"며 기부했다.
지난해 1월 상생일자리재단 대표로 취임한 이후 1년 6개월 간 모아온 월급 1억1천만원과 퇴직급여 1천만원이다.
그가 내놓은 급여와 퇴직금 중 1억원은 사랑의 장기기증과 한국생명사랑재단 광주전남지부에, 나머지 2천만원은 청년 도약자금으로 활용된다.
김 대표는 광주시 산하기관 통폐합으로 광주상생일자리재단과 경제고용진흥원이 한 살림을 꾸리게 되면서 임기를 6개월 남겨두고 퇴임했다.
그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거쳐 탄생한 '광주형 일자리' 정착에 앞장서 왔다.
합리적 노동정책 도입과 노사상생의 기업문화를 뿌리내리는 산파 역할을 도맡아왔다.
김 전 대표는 "기부는 일자리재단 대표로 임명될 때부터 품어왔던 생각"이라며 "5·18 민주화의 도시 광주가 현재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나눔과 연대정신을 경제에 접목시켜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민정 대타협의 정신을 자동차에 국한하지 말고,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시켜 제2, 제3의 광주형 일자리가 생겼으면 하는 게 오랜 철학이자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제8대 광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출신으로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반으로 탄생한 제1호 사회통합형 광주형일자리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산파 중 한 명으로 역할했고, 도시철도2호선 공론화와 착공, 청년 일자리사업 등에도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