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민생 외면' 생떼 국회

2024-06-17     신현호 편집인대표

국회의 여소야대 구조는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국정을 이끌기 팍팍한 환경입니다.

정부와 여당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이끌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쩝니까. 국민의 선택이니 여소야대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감당해야죠.

야당을 설득하고, 사정도 하면서 국정을 대화로 풀어나가야 할밖에.

그런데 국민의힘은 대화도 거부한 채 생떼만 쓰고 있습니다.

소수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대화와 타협의 큰 정치로 풀어나가야 하는데 국회를 보이콧하는 모습은 참 못나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국회 상임위 등 의사일정을 거부하며 '당정은 한몸'이라면서 당내 16개 특위를 만들어 정부 측을 따로 호출하고 있습니다.

국회 원 구성 파행으로 여야가 정부 관료들을 따로 불러대니 그들은 동분서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새우등' 터지는 신세가 됐습니다.

여당에서 부르면 가지 않을 수도 없고, 야당 단독 국회 상임위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고발을 당하니 더위에 진땀만 납니다.

민생은 말로만 외치고, 대화와 타협은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입니다.

야당은 다수 의석이지만 여당이 국회에 들어오도록 설득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여당은 총선 민심을 받들어 국회로 들어가 그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헌법을 무시하고 용산 눈치만 보며 오합지졸 같은 모습을 더 이상 보여선 안 됩니다.

어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회로 들어가야 마땅합니다.

대통령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지 남의 집 불구경하듯 팔짱만 끼고 있는 모습입니다.

뭐가 그리 좋은 일이 많은지 파안대소하며 어퍼컷을 날리는 모습은 근심 걱정이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국민은 절망합니다. '누굴 믿어야 하나' 하고 말입니다.

국민의힘도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모습입니다.

마지못해 매일 여는 의원총회에서 대책을 논의하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생각이 없는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을 다 깎아버리자고 지껄입니다.

정신 나간 의원은 꼭 필요한 입법은 시행령으로 추진하면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까지 해댑니다.

나라를 말아먹자는 것인지, 집권 여당의 태도에 말문이 막힙니다.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일하기 곤란하다고 남들도 일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게 정상인지 묻고 싶습니다.

국민의힘이 하지 말란다고 일하지 않는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제정신인지.

국민의힘은 대놓고 국회 업무보고를 거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얘기까지 나돕니다.

특히 기재부 장관이 국회 상임위엔 안 나가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는 나가는 말도 안 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한민국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국민의힘은 정당한 의정 활동 방해 행위를 중단하고 국회에 나가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최근 한국갤럽이 조사한 국민의힘 차기 대표 선호도 결과가 의외입니다.

응답자의 29%가 유승민 전 의원을, 한동훈 전 위원장이 27%로 뒤를 이었습니다.

어떤 의미이겠습니까. 용산바라기의 국민의힘이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요.

황우여 비대위 체제의 국민의힘 슬로건이 '거듭나겠습니다'입니다.

제발, 거짓 민생을 외치며 국민을 그만 우롱하고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정부는 부자만을 위한 상속세를 인하하고 종부세를 폐지한다는 망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민에게는 부가세가 역대 최대로 증세에 깔려 죽을 판입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를 빨리 열어야 하는 절박한 이유는 넘친다며 이를 늦추는 것은 국민에 대한 권리 침해라고 경고했습니다.

30대 김재섭 국민의힘 초선 의원의 당선 소감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국민들께서 정부 여당에 대해 매서운 심판을 하셨습니다. 엄중한 경고를 깊이 통감하고 정부가 바로 갈 수 있게끔 당 안에서 혁신적인 목소리 내면서 정부 여당인 국민의힘이 다시 한번 국민들께 사랑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귀가 있다면 이해가 될 것이고, 생각이 있다면 국회로 들어가 세비값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이 땀 흘려 아등바등 번 돈으로 낸 세비, 국회의원의 직무활동과 품위유지를 위해 지급하는 보수입니다.

귀가 닳게 밥 값하라는 말 새겨들어 주기 바랍니다.

다 제쳐놓고,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기 바랍니다.

국회를 외면하는 것은 민심, 민생을 외면하는 짓입니다.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