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먹고사는 걱정 없는 나라로

2024-08-19     신현호 편집인대표

민주당 전당대회가 당 대표 경선보다 최고위원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끝이 났습니다.

새 지도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안았습니다.

종갓집을 박차고 나간 패륜들 때문에 맞짱 뜰 만한 경쟁자가 없어 일극체제라는 비난을 받으며 이재명 후보가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불리한 여건에서 당과 경선 흥행을 위해 나와 싱거운 잔칫상의 소금이 돼 줬습니다.

이번 경선은 최고위원 후보들이 난리법석을 떤 여정이었습니다.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경선을 뜨겁게 달구긴 했지만 결국 명팔이 발언 등으로 최고위행 기차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수권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역할을 자임하는 게 아닌 자신을 위한 두 동강 내기 난장판을 벌인 결과입니다.

정 최고위원 후보는 당의 다양성을 위해 필요한 인적 자산인 건 맞지만 안타깝게 됐습니다.

단두대를 만든 자가 단두대에 생을 마감했던 것처럼, 정 최고위원 후보도 자신이 만든 수박들에게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명팔이 척결이라는 명분은 시대착오적입니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된지도 오래고 명팔이 말고는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쟁 같은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똘똘 뭉치지 않으면 미래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고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신발 끈을 동여매야 합니다.

대통령은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도 재집권의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을 쪼개기 위해 김경수 전 지사를 풀어줬습니다.

친명-친문 간 분열의 노림수라는 건 동네 강아지도 다 압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밥을 먹고 육영수 여사 묘지를 참배했습니다.

보수를 결집해 나가겠다는 발걸음입니다.

민주당은 당을 더 튼튼하고 똑똑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대표나 최고위원들은 안고 보듬는 포용력을 갖고 다양성을 위해 뛰어야 합니다.

"다양성을 모르는 자가 정치를 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을 잊지 않았다면 '먹고사는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드는 소임을 다해야 합니다.

경선이 한창이던 때 민주당 의원의 절반 가량이 모인 공부모임 '경제는 민주당'이 출범해 수권정당의 저력 보이겠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공부하며 집권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경제 공부모임 '경제는 민주당' 출범은 무엇보다 반가울 따름입니다.

정부는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등 모든 면에서 국민을 절망케 하고 있습니다.

공부모임에서는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공부하고, 공부하면서 집권을 준비하기 위한 민주당의 저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미국 경기침체 공포로 전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데 정부가 잘 대응할 것이라는 믿음은 없어 보입니다.

이럴수록 경제에 유능한 당이 돼 민생을 살리는 경제가 가야 할 길을 열어야 합니다.

이재명 신임 대표가 외치는 '먹사니즘'을 기치로 민생·경제 어젠다를 띄우고 힘차게 나아가야 합니다.

행복하게 함께,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국민은 기본적인 먹고사는 데 걱정 없는 세상에 목이 마르기 때문입니다.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