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전남 남해안 정전·침수 피해…여객선 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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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 전남 남해안 정전·침수 피해…여객선 좌초
  • 연합뉴스
  • 승인 2016.10.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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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전도, 시설물 파손, 농작물 피해 속출
하늘·바닷길 끊겨…입산로·해상교량 통행 제한

 

▲ 강풍에 쓰러지는 나무 제18호 태풍 '차바'가 북상한 5일 오전 전남 여수시 오동도 인근 도로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 옆을 차량들이 위태롭게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5일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정전,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강한 비바람으로 가로수가 쓰러지고 시설물이 파손됐으며 농작물도 피해를 봤다.

태풍에 좌초된 피항 여객선에서 하선하는 과정에서 파도에 휩쓸린 승선원 2명과 해경구조대 4명 등 6명이 구조됐다.

하늘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으며 입산로와 해상교량도 통행이 제한됐다.

◇ 여수 최고 200㎜ 폭우…순간 최고 풍속 30m

전날 밤부터 광주와 전남 전역에 내려진 태풍특보는 이날 오후 1시 모두 해제됐다.

전남 남해안과 동부 7개 시·군에는 태풍경보가, 광주와 나머지 지역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졌었다.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남해서부앞바다와 서해남부먼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가, 흑산도·홍도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도 모두 해제됐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강수량은 여수 돌산 206.5㎜, 여수 소리도 172㎜, 거문도 171㎜, 고흥 포두 117㎜, 완도 청산도 109㎜, 해남 73㎜, 광주 70.7㎜ 등을 기록했다.

오전 9시 무렵 여수 돌산에서는 시간당 30㎜의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순간 최대 풍속은 오전 9시께 여수 38.9㎧, 여수 거문도 35㎧, 완도 신지도 31.9㎧, 고흥 포두 28㎧, 해남 25㎧, 광주 19.3㎧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전남 동부권에 이날 오후 늦게까지 10∼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해안가에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고 높은 파도가 방파제가 해안도로를 넘을 가능성이 높아 침수, 시설물 피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 구조되는 승선원 제18호 태풍 '차바'가 북상한 5일 오전 전남 여수시 오동도 방파제에 여객선이 좌초해 물에 빠진 선원이 헤엄쳐 방파제에 설치된 사다리를 통해 가까스로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좌초된 여객선 승선원 구조…정전 1천200여가구, 주택·도로 침수 30건

이날 오전 8시 24분께 여객선 미남크루즈호(1천321t, 승선원 6명)가 여수 엑스포 신항 부두에 피항하던 중 강한 돌풍에 밀리면서 방파제로 좌초했다.

122 해경 구조대가 선내에서 대기 중이던 승선원을 하선하는 도중에 너울성 파도에 승선원 2명과 구조대 4명이 휩쓸렸다.

이들은 인근에서 비상대기 중이던 해경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정전과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 11분께 여수시 시전동 주민센터 인근과 안산동 부영5차 아파트 77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1시간여만에 복구됐다.

비슷한 시각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일대 480가구에서도 전기가 끊겨 5시간여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오전 7시 16분 고흥군 동일면에서 배수로가 역류해 주택이 침수되는 등 15건의 주택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오전 7시 25분 여수시 국동 주유소 앞 도로에 물이 고이는 등 도로 침수 피해도 15건이 접수됐다.

고흥에서는 농경지 5㏊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주택, 가로수,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여수에서는 주택 2채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고 가로수 전도 76건, 간판 파손 14건, 신호등 파손 6건, 통신주 파손 1건, 영암 F1 경기장 지붕 파손 등 피해가 접수됐다.

완도 709㏊, 신안 283㏊, 고흥 116㏊, 장흥 95㏊ 등 총 1천322㏊ 농작물 도복(倒伏) 피해가 발생했고, 여수와 장흥에서는 비닐하우스 13개동 7천992㏊가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 강풍에 간판 기우뚱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전남 7개 시·군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5일 오전 여수시 봉산동 거리에서 대형 입간판이 기울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항공·배편 통제…일부 학교 휴업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태풍특보가 모두 해제되면서 목포 여객선터미널을 오가는 24개 항로 48척 여객선 가운데 13개 항로 19척이 운항을 재개했다.

여수 16개 항로 여객선 24척, 완도 14개 항로 여객선 21척의 운항은 통제된 상태다.

광주공항에서는 제주에서 출발해 오전 9시 30분 도착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1902편과 오전 10시 5분 광주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KE1901편 두 편이 결항했다.

일부 항공편이 지연됐지만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운항이 모두 정상화됐다.

여수공항은 항공편 7편이 결항했고 무안공항은 예정 시간이 변경돼 정상 운항됐다.

지리산 남부, 장성 백암, 월출산, 다도해 등 도내 국립공원 모든 탐방로 통행이 통제됐다.

오전에 50% 속도 제한이 이뤄진 고흥 거금대교, 여수 거북선대교의 차량 운행도 모두 정상화됐다.

고흥 3개 학교가 이날 하루 휴업했고 여수의 유치원, 초·중·고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 시간을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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