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년째를 맞는 광주독립영화제가 4일 개막한다.
"안녕하CiNE? 안녕하시네!"를 슬로건으로 한 2020광주독립영화제는 4∼7일 광주극장에서 총 4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영화도, 시민들도 안녕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개막작으로는 임흥순 감독의 '좋은 빛, 좋은 공기'가 선정됐다.
광주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오가며 1980년을 전후해 전세계에서 일어났던 국가 폭력을 현재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영화다.
임흥순 감독은 이 작품에서 학살 때 자식과 남편을 잃은 어머니들의 고통을 경청했으며 유해 발굴과 항쟁지 복원에서 드러나는 다각화된 문제도 재조명했다.
앞서 임 감독은 '위로공단'으로 2015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했으며 '비념', '려행', '우리를 갈라놓은 것들'에서도 이주노동자와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담았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의 기억을 다룬 다큐멘터리 '증언'(박종익 감독) 등 광주 감독들이 만든 '오월 영화' 6편도 선보인다.
코로나19로 극장 상영 대신 온라인 상영을 시도하는 '온택트 신작선'이 진행되고, '뒤로 걷기', '고온다습', '그녀를 지우는 시간' 등을 통해 독립영화 팬들에게 사랑받는 배우 문혜인 초청전 등도 마련된다.
폐막작은 부당한 정리해고를 당하고 5년째 농성 중인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휴가'(이란희 감독)가 선정됐다.
영화제는 전 회차 무료 상영이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수칙에 따라 제한된 인원만 좌석 간 거리를 유지하고 관람할 수 있다.
세부 프로그램은 광주독립영화제 누리집(http://gjif.kr/)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