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이 선 전남 담양의 전통시장에서 불이 나 다수 점포가 탔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장사를 준비하던 상인 수십여명이 급히 대피해야 했다.
10일 오전 8시 7분께 전남 담양군 창평시장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2시간 3분만에 진화됐다.
장사를 시작하지 않은 한 점포에서 시작된 불은 목재 등 구조물을 타고 번졌다.
최초 화재를 목격한 상인 몇몇이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길을 잡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시장 내 점포 48칸 가운데 10칸(150㎡)이 소실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이 불길이 번지기 전 장사를 준비 중이던 상인들을 대피시켰다.
손님들도 많지 않은 이른 시간이어서 다행히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관할 소방서 전 직원을 비상 소집했다.
소방관과 경찰 등 277명과 물탱크를 포함한 장비 35대를 동원해 30여 분만에 큰불을 잡고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이후에도 불에 탄 목재에서 연기가 끊임없이 피어올라 잔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맨몸으로 대피한 상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상인은 "장사해야 할 물건들이 다 타버려서 이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지만 앞으로가 문제"라고 털어놨다.
다른 상인도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라며 "불탄 물건을 생각하면 속이 쓰리지만 불이 더 번지거나 다친 사람이 없어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