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 '기억지도_금남로의 예술가들' 전시를 5월 1일부터 8월 25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예술 장르를 아우르는 폭넓은 접근 방식으로 구성돼 각 분야의 주요한 예술가들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초대작가는 시인 김남주, 화가 강연균, 연극연출가 박효선, 사진작가 나경택, 민중음악가 정세현,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조각설치작가 박정용이다.
이 전시에서는 저항과 투쟁의 정신을 시로 표현한 김남주의 주요시집과 함께 감옥에서 아내에게 쓴 편지, 육필시, 김호석과 김경주 등 미술인들이 그의 정신을 형상화해 제작한 시집 표지의 원화를 볼 수 있다.
또한, 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그림을 담아낸 강연균의 회화 작품과 1995년 통일미술제(안티비엔날레)에서 제작한 그의 <하늘과 땅사이 4>의 관련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연극으로 1980년 이후 인간적 갈등과 사회적 현실을 드러낸 박효선의 '금희의 오월', '모란꽃', '청실홍실' 등 주요 아카이브, 저항의 순간들과 광주의 진실을 사진에 기록했던 나경택의 사진, 정부의 탄압 속에서도 인쇄물과 영상을 제작해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국내외에 알렸던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자료 등도 전시된다.
이와 함께 44년에 걸친 5·18민주화운동의 기억을 따라가며, 역사적 순간들을 예술로 재구성한 박정용의 조각설치 작품을 볼 수 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광주 예술가들은 금남로에서 펼쳐진 역사의 순간들을 근거리에서 체감하고 자신의 예술작품에 섬세하게 기록했다.
여러 예술분야의 작품들은 당시 시민들의 정서를 대변해주며 예술문화운동을 이끈 동력이 됐다.
또 이들의 작품은 5‧18민주화운동 당시의 기억을 기록하며 진상규명에 앞장섬으로써 민주주의와 인간 존엄성을 위해 저항한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했다.
김호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5‧18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을 되돌아보고, 더 넓은 사회적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