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광주·전남 출신 태극전사들이 불볕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승전보를 연일 전하고 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양궁 남수현(19·순천시청)은 3일 열리는 여자 개인전 16강전에서 마달리나 아마이스트라이예(루마니아)와 일전을 벌인다.
단체전에서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건 남수현은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향해 활시위를 당긴다.
슛오프까지 이어졌던 중국과의 단체전 결승에서 남수현의 활약을 TV 중계로 본 김모(59) 씨는 "활이 꽂힐 때마다 심장이 쿵쿵 내려앉았다. 더운 줄도 모르고 속으로 '가운데, 가운데'라고 속삭이며 팀을 응원했다"며 "남수현의 화살이 시원하게 꽂힐 때마다 힘이 절로 나더라"고 말했다.
광주체중·고를 졸업한 배드민턴 안세영(22·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의 저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안세영은 여자 단식 조별 예선에서 2승 무패를 거두며 16강에 진출, 1번 시드로 받은 부전승으로 8강에 자동 안착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게임에서 상대보다 네 배 이상, 점수 차를 벌리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안세영은 3일 오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와 준결승 진출을 두고 대결한다.
'복싱계 다크호스'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 선수 최초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화순군청 소속 임애지(25)는 한국 여자 복싱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진 선수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임애지는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에게 3-2로 판정승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올림픽 결승 무대를 향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와의 대결은 4일 오후 11시 34분 치러진다.
화순이 배출한 또 한 명의 태극전사 배드민턴 정나은(24·화순군청)도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결승에 오르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화순군과 화순군체육회는 군민들과 함께 두 선수에게 열띤 응원을 보낼 예정이다.
이날 오후 10시 10분부터 시작하는 정나은의 배드민턴 결승전과 4일 오후 10시 40분부터 열리는 임애지의 복싱 준결승전을 하니움 복싱체육관 만연홀에서 응원한다.
광주·전남 출신들의 활약으로 대한민국 선수단은 현재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참가국 206개국 중 종합 7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