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선거운동' 최재영 목사 경찰 출석…"대통령도 수사하라"
상태바
'불법 선거운동' 최재영 목사 경찰 출석…"대통령도 수사하라"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4.09.27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선 전 불법 유세·이철규 의원 명예훼손 혐의 피의자 신분 조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준 이른바 '명품백 전달' 당사자인 최재영 목사가 27일 불법 선거운동 혐의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출석하는 최재영 목사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입건된 최재영 목사가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한 최 목사를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2024.9.27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10시께 변호인을 대동하고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은 최 목사는 "지난 총선 윤 대통령께서는 27회나 되는 민생토론회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며 선거 중립성을 어겼다"며 "이에 대한 고발이 접수됐으나 수사기관은 이첩만 반복할 뿐 수사 진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최 목사가 민주당 후보의 유세차량에 올라가 단 몇 분 지원 유세한 것은 집요하게 고발해 수사하고 있다"며 "이는 법 형평성이 어긋나기 때문에 대통령이 공직선거법을 어긴 것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최 목사에 대해 기소를 권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기소된다면 대통령도 배우자가 뇌물성 선물을 받은 걸 인지한 후 사정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것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김 여사 역시 보강 수사를 받아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는 미국 국적자 신분임에도 4·10 총선을 앞둔 지난 4월 5일 여주·양평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최재관 지역위원장의 선거 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유세 현장이 담긴 영상을 보면 최 목사는 "귀한 걸음 해주셨다. 모시겠다"는 캠프 관계자의 소개를 받고 유세차량에 오른 뒤 6분여간 정권 비판과 최 당시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한다.

당시 최 목사는 "국정 파탄을 치유하고 상처받은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건 제가 볼 때 오직 최재관 후보 한 명뿐"이라며 "양평과 여주의 농업발전,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게 해 줄 분은 최재관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재미교포로 미국 시민권자지만 제 고향 양평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최 후보를 강력히 추천드린다"고 덧붙였다.

최 목사가 최재관 당시 후보의 유세차량에 올라 발언하는 모습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그는 지난 6월 24일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받기 위해 출석했을 당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에 대해 "이 의원이 절 '디올백 사건과는 무관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엮은 것은 상당히 큰 실수"라고 주장한 혐의도 받는다.

최 목사는 이 사건 외에도 지난 2월 양평군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최 전 위원장을 위해 불법 선거운동을 하고, 3월에는 여주시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김 여사를 언급하며 이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두 가지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고 보고 지난 8월 최 목사를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 목사와 함께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 최 지역위원장, 여현정·최영보 양평군의원, 유필선·박시선 여주시의원 등 10명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