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요지경 속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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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요지경 속 대한민국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4.09.29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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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산책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2024.9.2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참 기이하고 웃기는 세상입니다.

대통령이 여당의 당 대표와 민생 현안을 논의하는 저녁식사 자리를 갖는다고 해 국민들이 귀를 쫑긋했습니다.

매번 속고 또 속았지만 이번에는 뭐 깨라고 고소하게 볶는 일이 생길 줄 몰라 기대 아닌 기대가 컸습니다.

근데 웬걸, 대통령이 당 대표가 고기를 좋아한다며 고기를 구워 먹으며 키득거리고 빠이빠이 하다니, 헐.

대통령은 입만 열면 먹고 마시는 이야기만 합니다.

한동훈 대표가 독대 좀 해달라고 사정을 하는데도 뭉개버렸습니다.

대통령 맘에 들지 않으면 누가 됐든 왕따를 시킵니다.

검사 출신이라 할지라도 민주 국가의 대통령의 모습은 보여줘야 할텐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정성 있는 민생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일명 '용산 만찬'이라는 지난 만남 후 뒷담화가 요란합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용산 만찬을 '가을밤을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고?

열을 받은 한 친한계 인사는 ‘성질 같아서는 그냥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부만 하는 정치인, 싸대기를 한 대 맞아야 할 것 같습니다.

국민 세금으로 먹자판을 벌이고 민생의 '민'자도 꺼내지 않고 희희낙락하더니 끝나고도 정신머리 없는 소리만 내뱉습니다.

요지경 세상, 어찌해야 합니까?

대통령 부인은 하루가 멀다하고 대한민국을 시끄럽게 합니다.

대통령 부인이면 조신하게 행동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는 일만 하기에도 하루가 짧을 텐데.

대통령은 일본 왜놈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집권 절반을 채우고도 일본에게 받기로 한 물 반 컵은 아직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친했던 기시다 총리는 사요나라하고 정치 철학이 다른 인물이 총리가 됐으니 이마저도 없던 일이 되게 생겼습니다.

물 반 컵도 못 채우는 정부를 국민은 어떻게 생각해야 합니까.

모든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고 한 대통령실 한 참모가 지난번 체코에서 열린 국가 공식행사에서 혼자만 태극기에 경례도 하지 않은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한국 사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대한민국이 도대체 어디로 갑니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두 국가론'도 뜬금은 없었습니다.

왜 하필 이 시기에 이런 말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미국과 함께 북한과 좋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물론 결과는 유쾌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윤 정부는 지난 정부에 무슨 불만이 그리 많았는지 노골적으로 북한을 적대시하고 일본과 짝짜꿍만 합니다.

임 전 실장은 우리 시대에선 통일을 얘기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에서 당분간 두 나라를 서로 인정하고 싸우지 말고 지내자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민주당은 갑작스러워 난처했는지 일단은 입장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임 전 실장도 당 내에서 활발한 토론이 일어나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은 이걸 가지고 뭐 큰 한 건이라도 잡은 것처럼 공격하는 건 온당치 않습니다.

북한은 오물 풍선을 날리면서 신무기를 자랑하며 으르렁거리는데 전쟁은 할 수 없다는 의도로 한 발언을 비틀어 트집을 잡는 것은 맞지 않아 보입니다.

나라가 거덜이 나게 생겼습니다.

올해 걷어 들일 국세가 예산에 비해 무려 30조원 가까이 덜 걷힐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해보다는 좀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이전에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세수 펑크 이유는 크게 경기둔화와 부자감세입니다.

기재부는 세수 펑크가 날 것을 알고도 그냥 내팽개친 것으로 의심을 받습니다.

해가 거듭할수록 빚만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회에 나와 답변하는 기재부 장관은 머쓱했는지 답변을 하면서 히죽거리기만 했습니다.

기재부는 전문가들이 모든 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도, '하반기엔 경기 살아난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실제 세수추계도 그대로 고집했습니다.

이 지경에도 의료 혼란을 야기시켜 놓고 의료개혁을 위해 3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합니다.

중증 수술과 치료 수가를 대폭 올린다고 합니다.

결국 환자 가족이 부담해야 하는 요지경 세상입니다.

아파도 병원에 가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이 됐습니다.

농업인 소득 안정을 위한 지원금과 재해복구비도 올린다고 합니다.

당연하고 반갑기는 하지만 부자 감세를 해주고 세수 펑크 구멍이 커지고 있는데 그 재원은 어디서 나오는지.

포퓰리즘만 남발하면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나 몰라라 하고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심보입니다.

입만 열면 번지르르한 말만 해대니 복장이 터집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응급실을 찾는 뺑뺑이는 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어린이 당뇨 환자가, 양수가 터진 임산부가, 호흡곤란을 보인 노인이 수 시간, 수 백킬로 거리를 헤매다 겨우 치료를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거짓말만 해댑니다.

정부는 국민을 위한 민생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은 하나도 내놓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퍼주기만 한다고 시끄럽게 떠들어댑니다.

요지경 속 대한민국 도대체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지난 주말 광화문 광장에서 조계종 국제선명상대회 '5분 명상'이 펼쳐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명상에서 '욕심을 내려놓으면 평안해진다'며 2만5천명이 광장 전체를 고요하게 해 이를 지켜본 국민은 숙연해졌습니다.

내려놓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위정자들이여, 국민을 위해 민생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기를.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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