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김 여사 치마폭 정치
상태바
[신세계만평] 김 여사 치마폭 정치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4.10.03 0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중궁궐 처마 끝에 한 맺힌 매듭 엮어 /눈물강 건너서 높은 뜻 걸었더니 //부귀도 영화도 구름인 양 간 곳 없고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가~"

권력은 무한하며 덧없음을 노래한 '장녹수' 가사 일부입니다.

방한 스페인 총리 공식 오찬 참석한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환영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2022.11.18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별나라에서 오신 분 같은 대한민국 V1이라는 김 여사는 장녹수의 길을 가는 것일까.

조선시대 연산군을 흔든 장녹수의 치마폭 정치.

기생에서 후궁의 반열에 올라 연산군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여인 장녹수.

장녹수는 연산군 시대 신데렐라이자 연산군 정권의 실질적인 2인자였습니다.

장녹수는 연산군을 어린애 다루듯 했고 모든 상과 벌이 그녀의 입에서 행해졌다고 전해집니다.

왕은 격노를 하다가도 그녀를 보면 희색을 띨 정도로 요사스러워 실정의 요인을 만들었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장녹수에 푹 빠진 연산군은 그녀에게 전권을 넘기고 신료들의 충언도 듣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의 집을 허물어 그녀의 집을 넓혀주고 측근들에게는 큰 벼슬을 내렸습니다.

장녹수는 나라 살림을 이용해 자신의 재산을 불리기까지 했습니다.

장녹수는 신하들 입에 재갈을 물리는 신언패를 목에 걸게 하고 모자에는 충성 글자를 붙이고 다니게 하는 만행을 저지르며 조선의 기강을 무너뜨렸습니다.

결국 참다못한 신하들이 중종반정을 일으켜 연산군을 유배시키고, 장녹수는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참수형에 처했습니다.

21세기에 사는 국민은 보고 싶지 않은 김 여사 관련 뉴스를 보면서 조선시대의 흑역사가 소환됩니다.

다 제쳐두고라도 대통령은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은 받아야 합니다.

채상병 특검법은 젊은 해병을 죽음에 이르게 한 진실을 밝혀내 채상병과 어머니의 한을 풀어주는 게 마땅한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김 여사 특검법은 과거 정권에서처럼 가족의 문제에 대해 엄정하게 해야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찬성 여론이 65% 이상이나 됩니다.

대통령 지지율은 장기간 20%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위태위태합니다.

그러든지 말든지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등을 국회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막가자는 식입니다.

오히려 위헌이고 위법 소지가 가득한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며 적반하장입니다.

대통령은 또 권모술수 시나리오를 짜 국감을 앞둔 연례행사라며 한 대표만 쏙 빼고 원내지도부만 불러 만찬을 했습니다.

쌍특검법 국회 재투표를 앞두고 이탈표가 나올까봐 속닥거리며 에둘러 표 단속을 했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자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역사를 돌아보나 현실을 직시해 보나 벗겨내고 파헤쳐서 진실을 밝혀야 공정한 세상입니다.

이런 와중에 국민들을 놀라게 하는 뉴스가 또 터져 시끄럽습니다.

일개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었던 인물이 지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개입해 한 대표 공격 사주를 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 여사가 국정과 당무에 마구잡이로 개입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는 사건입니다.

그는 한 대표를 김 여사가 키워준 사람이라며 배은망덕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선임행정관 이후 대통령실을 나와 선거판을 기웃거리다가 그 공으로 '만고땡'인 정부투자기관 상근감사 자리를 꿰찼습니다.

별로 할 일도 없는 자리로 그는 고급차도 나오고 운전기사와 비서도 붙여주니 땡이라고 했습니다.

억대 연봉의 이 자리를 본인이 선택해 차지하게 됐다고 자랑까지 했습니다.

기가 찰 노릇입니다. 장녹수가 모든 상을 자신의 마음대로 준 것과 데칼코마니입니다.

대통령은 요즘 공정과 상식이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 까먹었을까?

설쳐대는 마누라 단속도 못할 거면서 소신도 없이 덜컥 뱉어버린 결과입니다.

세상은 공정해야 합니다. 불공정하면 사회가 혼란에 빠집니다.

누구나 잘못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는 건 상식입니다.

대한민국이 공정하고 상식에 맞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은 대통령이 받아들여야 공정합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듯이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대한민국을 공정하게 할 수 있는 빠른 방법은 단 하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국민의 큰 짐이 아닌 힘이 되려면 특검법을 통과시켜 국민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무서워서 쫄지 말고 양심껏, 소신껏.

공정하고 상식이 있는 나라를 위해.

쌍특검법 찬성만이 '만고땡'입니다.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