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가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 가치 보존을 위해 동명동 일대 상가의 간판을 한글간판으로 새단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동명동 카페거리 일대 외국어 간판을 사용하는 업소 중 30곳을 대상으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린 한글 간판을 설치하는 '외국어 간판 한글 병기 사업' 추진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난해한 외국어 간판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알기 쉬운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말의 가치를 보존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현행법상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외국어 사용 간판은 한글과 함께 적어야 한다.
하지만 관련 처벌 규정이 없어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이를 타개하고자 지난 6월부터 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와 손잡고 카페와 식당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홍보해 왔다.
이를 통해 외국어 간판을 사용하는 업소 120여 개 중 총 30곳을 대상으로 각 업소의 개성을 반영한 한글 병기 간판을 설치하게 됐으며 간판 제작 및 설치 비용은 전액 무료로 지원한다.
동구는 향후 외국어 간판 발생을 줄이고자 각종 영업 인·허가 시 동구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 및 관련 법령을 준수해 합법적인 신규 광고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옥외광고물 사전경유제'를 적극 시행할 방침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쾌적한 거리 환경을 위해 협조해주신 업주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사업으로 우리말 간판 설치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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