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주공3단지 GS·한화 수주…대형사, 인지도 높아 유리
광주지역 2조원대의 주택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전국 굴지의 건설업체들과 지역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26일 광주시와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광산구 신가동 주택 재개발 사업과 서구 광천동 주택 재개발 사업, 중흥 3지구 주택 재개발 사업 등 2조원대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 대상지들이 재개발 지구로 선정된 지 7~8년만에 한꺼번에 사업착수 절차를 밟음에 따라 향후 광주 주택시장의 전망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도 나오고 있다.
시공자 선정을 앞둔 광주광역시 신가동 재개발사업에 먼저 이목이 쏠리고 있다. 3개사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참가한 일부 업체의 ‘저가 입찰’ 의혹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다른 지역보다 정비사업 활성화가 두드러진 광주 지역에서도 신가동 재개발사업은 큰 규모와 높은 사업성으로 다수 건설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곳은 지난달 개최된 시공자 현장설명회에 무려 17개 사가 참가했다. 이어 이달 5일 입찰마감에는 이들 중 9개 건설사가 3개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광주 신가동 재개발 시공권 경쟁, 치열한 승부예측 광주 신가동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조합장 양병만·이하 조합)은 31일 오후 3시 신가동 소재 본향교회에서 조합원총회를 개최해 시공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총회에서 시공권을 놓고 경쟁을 펼칠 건설사는 ▲대림산업-GS건설-롯데건설-SK건설-한양 컨소시엄(이하 빛고을드림사업단) ▲현대산업개발-금호산업 컨소시엄(이하 노블레스사업단) ▲라인건설-제일건설 컨소시엄 등이다.
라인·제일건설사업단은 광주 향토기업이라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에 반해 빛고을드림사업단과 노블레스사업단은 대형 건설회사가 참여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 안정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가동 재개발 사업은 광주시 광산구 신가동 842-6번지 일대 28만6965㎡ 규모에 아파트 총 4030가구(임대 416가구 포함)를 신축할 예정인데, 예상 사업비만 약 8000억원에 달한다.
광천구역 역시 이달 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내달 4일까지 건설사의 입찰제안서를 받을 예정이어서 대형 건설회사와 지역 중소건설업체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앞서 남구 주월동에 위치한 장미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장미구역 주택재건축사업에는 광주 토속기업인 모아를 비롯해 고려개발·대림산업 컨소시엄, 지에이건설·대광건영 컨소시엄 등 세 시공사가 참여해 각축전을 벌였지만 고려개발·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시공회사로 최종 결정됐다. 고려개발·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이 곳에 1012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18층 아파트 10개 동 총 660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할 예정이다. 이 중 289가구는 일반 분양된다.
이와 관련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실시된 북구 운암동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사업을 GS·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하는 등 대형 건설사 바람이 거세다”며 “업계의 특성상 지역 업체와 대형 건설사 간 대결 양상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역 건설업체가 대기업과 컨소시엄으로 지역 사업에 참여하는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여러 지역에서 단독으로 시공을 수주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며 “대형 건설회사가 참여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 안정성을 갖는다 것을 지역민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광주지역에서 지정받은 주택개발 사업지구는 총 48곳(주택재개발 30곳, 주택재건축 18곳)이다. 이중 33곳(주택재개발 19곳, 주택재건축 14곳)이 아직 착공되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 더많은 사업지구에서 연내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대 5% 범위 내에서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도록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건설사들간에 과열을 막기 위해 단속은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