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웅컬렉션 <여인의 초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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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웅컬렉션 <여인의 초상>전
  • 나마리 기자
  • 승인 2016.06.14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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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서 14~11. 6까지 …피카소, 마리 로랑생, 벤 샨 등 세계적 작가의 여인 초상화 작품
▲ 강연균 장미를 든 여인 45×53㎝ oil on canvas 1984

광주시립미술관은 14일부터 11월 6일까지 하정웅컬렉션 “여인의 초상”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하정웅 기증작품 2,600여점의 작품들 중 여인 초상화와 여인 조각상 72점을 선별하여 여인상을 통해 바라본 보편적 아름다움과 시대적 사유를 살펴보고자 마련됐다.

전시는 주제와 이미지에 따라 ‘이상적 아름다움으로서 여인’, ‘예술적 영감으로서 여인’, ‘여성의 삶과 애환’ 등 섹션으로 나누어 세 가지 여성상을 제시한다.

첫 번째 섹션은 피카소, 마리 로랑생, 후지타 투구하루, 나카가와 이사쿠, 고마이 테츄로, 나카노 시로 야수오 구니요시 등 해외 작가와 재일작가 전화황, 국내작가 강연균, 김창희, 강철수 등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일제 강점기 세계적 스타였던 무용가 최승희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

이 섹션에서는 다양한 시대와 나라의 작가들 작품을 통해 그들이 속했던 시대의 이상적 여인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 나카가와 이사쿠, 머리를 묶다. 1960년대,우키요에, 30x20.5cm

특히 이 섹션에서는 20세기 초 유럽에서 활동하며 여성 특유의 우아한 감성과 신비로운 색채감각으로 독자적 화풍을 일궈낸 마리 로랑생의 작품과 연인으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받고 많은 여인 초상화를 남긴 피카소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은 이탈리아 작가 알랭 본네프와, 재일작가 오일과 문승근, 곽인식의 작품 속 여인상을 통해 작가에게 예술적 영감을 준 여인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추상작가로 알려진 곽인식과 문승근이 그린 여인상을 통해 화가로서의 다양한 관심사와 추상작품과의 연관성을 찾아보는 재미를 얻을 수 있다.

세 번째 섹션은 숙명 혹은 사회적 관습 속에서 겪어야 하는 여성의 삶과 애환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미국의 사회적 리얼리즘작가 벤 샨의 출산하는 여성의 고통을 보여주는 그림이나, 시대적 역경 속 재일 디아스포라 여성의 삶을 그린 송영옥과 강경자, 김영숙, 채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영원한 안식처로서 어머니를 그린 키쿠자와 진키지와 5.18민주화운동으로 아들을 잃은 광주 어머니의 절규를 그린 도미야마 다에코의 작품에서는 여성의 아름다움 너머의 위대함을 발견할 수 있다.

미술의 역사 속 명화에는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이 많다.

과거 성서나 신화에 기반을 둔 여인상들은 이상적 미의 기준이 되어왔고, 근대에 접어들어 등장하기 시작한 일상의 여인상들은 시대상과 문화를 투영하는 역할을 했다.

여성이라는 존재 자체가 보편적 아름다움의 상징이자 인류의 탄생과 지속의 매개체로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에 여인상은 끊임없이 그림 속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오일, 어머니 2, 1970, Oil on canvas, 91x72.8cm

특히 과거 화가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남성화가들에게 여인은 끊임없이 예술적 영감과 에너지를 주는 원천으로 작용했다.

화가들은 여인의 얼굴과 육체를 통해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자 하였으며, 외면 외에도 환희와 슬픔, 고통과 공허감 등 내면의 감정까지 표현해 내고자 했다.

그림 속 다양한 여성 이미지에는 미적 대상 혹은 예술적 영감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각 시대와 나라별 다양한 사유와 정서가 반영되어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조진호 관장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이 포함되어 있는 이번 전시는 하정웅컬렉션의 질적 우수성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한다”며 “여인의 초상전을 통해 예술가와 여성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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