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로 광주·전남 지역 폭염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온열질환자 발생과 어류·가축 폐사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녹조·적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2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완도군 금일읍과 생일면 해상양식장에서 발생한 전복 폐사 피해액이 약 1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일읍 268개 어가에서 2천500만마리(150억원 상당), 생일면 38개 어가에서 530만마리(40억원 상당)가 폐사했다고 접수됐다.
고흥의 한 육상 양식장에서도 전복 수십만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전남 축산농가 누적 피해 규모는 285개 농가, 66만3천마리를 기록했다.
닭 160개 농가 58만7천마리, 오리 66개 농가 7만6천마리, 돼지 58개 농가 619마리, 소 1개 농가 1마리 등이다.
전남 지역 온열 질환자는 166명이며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
광주에서는 82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해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7일부터 고흥 외나로도 염포∼여수 돌산도 해상에는 적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앞서 16일부터는 장흥군 노력도∼고흥군 외나로도 해상에 적조생물 출현주의보도 발효됐다.
해양수산부와 전남도는 함정 12척, 항공기 1대를 동원해 예찰 활동을 벌이는 한편, 황토 360t, 선박 169척, 인원 300명 등을 동원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승촌보·죽산보, 나주 영산교 등 영산강 본류와 지류가 만나 물 흐름이 정체되는 지점에서는 녹조가 광범위하게 관찰되고 있다.
승촌보와 죽산보에는 남조류 개체 수가 1만cells/㎖를 초과하거나 클로로필-a 농도가 70㎎/㎥ 이상 사흘 넘게 이어지면 발령되는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여름 가뭄' 여파로 광주, 나주, 장성, 담양호 등 4대호 평균 저수율은 44.7%로 평년보다 20%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날 거문도·초도, 영광, 장성을 제외한 광주·전남 모든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은 광주 35도, 나주 35도, 목포 35도, 순천 35도, 여수 32도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번주 후반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