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서남단 흑산도 등 18개 지역서도 촛불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의 시민 분노를 막진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이 광주와 전남 18개 지역에서 활활 타올랐다.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 등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박근혜 퇴진 광주 10만 시국 촛불대회'가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진행했다.
박근혜퇴진광주시민운동본부는 26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7만명(경찰 추산 1만5천명)이 참석했다.
집회에는 광주 각계 기관·단체, 시민사회 관계자, 시민, 학생들이 참석해 촛불을 들고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시민들은 우비를 입고 거리에 앉아 촛불을 높게 들면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우산을 쓰고 '박근혜 체포', '박근혜 퇴진', '당장 내려와!' 등의 피켓을 들고 촛불집회에 동참했다.
또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핫팩을 들고 손을 녹여가면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어린 아이들도 옷을 두껍게 입히거나 모포로 덮기도 했다. 또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부모들의 모습도 보였다,
특히 '광주 엄마가 달린다' 회원들은 비를 맞으며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닷!', '밥하다 나왔슈', '엄마가 말은 못 사주지만 바른 세상 만들자', '구라다 좋아요'라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본행사에 앞서 시민들과 학생들은 금남로에서 시국대회를 열었고, 조선대에서 금남로까지 촛불행진을 진행했다.
집회는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해 시민단체, 변호사, 학생, 시민 등 각계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자유발언 중간에는 프랑스혁명을 다룬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개사한 숭일고 학생들의 공연, 합창단, 율동패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촛불 파도타기와 대형 걸게 퍼포먼스를 한 뒤 2개 구간으로 나뉘어 금남로 일대에서 행진을 한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18곳에서도 주최 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다.
특히 이날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위치한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도 주민들 수십명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흑산도 집회에서 중학교 3학년 한 학생은 "여러분과 함께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힘없는 중학생이다"며 "우리는 국민을 우롱하고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최순실과 그녀의 꼭두각시 박 대통령을 심판하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들어 놓고 자기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그자리를 유지하고 싶습니까"라며 "SNS 기사를 보니 박 대통령이 측근들을 모아놓고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조사를 받아보라"고 지적했다.
순천에서는 자전거 100여대가 동원된 도심행진이, 광양, 여수, 목포에서도 결의대회와 시민행진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