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 "남자, 없어도 돼"…女風 당당 '허스토리''마녀'
상태바
[영화 신세계] "남자, 없어도 돼"…女風 당당 '허스토리''마녀'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8.06.28 1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을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는 흥행이 어렵다는 편견에 시달리곤 한다.

현실적인 제약도 있고 실제로 단독 주연으로 나설 만큼 장악력 있는 여배우 역시 찾아보기 힘든 이유도 한 몫 한다.

이 가운데 올 여름 극장가에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몰려온다. 이들의 당당한 걸음이 여름 흥행 대전의 키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마녀'(박훈정 감독)와 '허스토리'(민규동 감독)가 이번주 개봉했다.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두 영화는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작품들이다.

'마녀'는 액션물, '허스토리'는 드라마물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장르이지만, 강력한 여성 주인공들이 이끌어가는 영화들이라는 점에서 맞대결의 결과가 기대를 모은다.

◇ '액션 폭주' 상상 그 이상의 강렬함…'마녀'

'마녀'는 미스터리 액션 영화다. '신세계'로 소위 충무로 '남성 영화'의 시대를 이끈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10년 전 의문의 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은 자윤(김다미 분). 그는 시골 외딴 농가에 사는 노부부에게 발견된 뒤,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핌을 받는다.

밝고 씩씩한 여고생으로 자란 자윤은 어려운 집안 사정을 돕기 위해 거액의 상금이 걸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특이한 장기로 세간의 관심이 얻게 된다.

하지만 방송에 나간 직후부터 의문의 인물들이 자윤 앞에 나타나고 그의 주변을 맴돈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신예 김다미가 원톱 주연을 맡아 스타 탄생을 알렸다.

모든 것이 리셋된 고등학생 '자윤' 역 김다미는 캐릭터의 다층적인 면모를 완벽하게 소화한 것은 물론 미스터리하면서도 신비로운 매력, 간결하고 힘 있는 액션, 서늘한 분위기로 이색적인 액션물을 탄생시켰다.

여기에 서늘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조민수의 에너지 역시 상당하다. 오랜만에 나온 여성 원톱 액션물이 국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걸어볼 일이다.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125분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75322&mid=38855

◇ 위안부 할머니들의 투쟁 그린…'허스토리'

'허스토리' 역시 여성들의 연대가 얼마나 큰 결실을 이뤄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다.

배우 김해숙, 김희애, 문숙, 예수정, 이용녀 등부터 김선영, 이유영까지 한국 영화계의 보물 같은 여배우들이 총출동해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꾸렸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

'내 아내의 모든 것',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민규동 감독의 신작으로 사상 최초로 관부 재판 실화 소재를 다뤘다.

특히 서사의 중심에 선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은 압도적이다.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서 싸운 원고 단장 문정숙과 10인의 원고단 배정길(김해숙), 박순녀(예수정), 서귀순(문숙), 이옥주(이용녀)의 담담하고 또렷한 목소리가 영화적 매력에 역사적 의미까지 더해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21분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67787&mid=3891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