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대여점에서 보고 싶은 영화 테이프를 빌려 친구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감상했던 향수를 자극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내년 2월 19일까지 복합전시 5관에서 비디오테이프(VHS)를 소재로 한 복고풍 전시 '원초적 비디오 본색'을 이어간다.
'원초적 비디오 본색'은 비디오 대여점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영화 '원초적 본능'과 '영웅본색'을 합쳐 만든 전시명이다.
2만 5천개의 비디오테이프는 장르별, 연령별, 감독별로 구분해 전시했다.
그 시절 비디오 대여점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연출해 실제 비디오테이프 감상도 가능하다.
실제 비디오테이프 외에도 비디오 시대의 명작 4편 '러브레터','라붐', '영웅본색', '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실감콘텐츠로 새롭게 재편집해 상영한다.
옛 세대에겐 추억을,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젊은 층에는 감성 공유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며 그 과도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비디오테이프는 어느덧 우리 곁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한국영화를 논할 때 '비디오테이프' 관련 유산은 무시할 수 없다.
비디오 산업의 호황기가 영화 전문잡지와 영화애호가(씨네필)의 등장, 대기업 자본에 의한 초대형(블록버스터) 영화 제작, 영화의 학문제도 편입 등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이 산업의 생산자 혹은 수용자들은 비디오를 밀접하게 접한 세대로 비디오테이프(VHS)를 통해 영화를 감상하고 이해하며 또 수집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그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전시 소재의 신선함까지 더했다.
영화 비디오테이프를 소재로 한 전시는 '원초적 비디오 본색'이 국내 최초다.
전시와 감상뿐만 아니라 전시기간 중 26일과 12월 10일 오후 3시엔 연계 상영, 12월과 1월 중엔 대담, 집담회를 진행해 전시의 내용과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전시 관련 보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https://www.acc.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