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이 '하정웅미술관과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 올해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영화를 통해 미술가의 삶과 그들의 치열한 예술혼을 만나보는 시간이다.
11월까지 7회에 걸쳐 마련하는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 상영회'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농성동의 하정웅미술관 2층에서 상영한다.
올해 프로그램에서 만나게 될 예술가는 고흐, 베르메르, 렘브란트, 모딜리 아니, 피카소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예술가들이며 그들의 인생유전과 작품세계를 영화로 만나볼 수 있다.
27일 첫 번째 시간에 만나게 될 '반 고흐'는 수많은 대중 매체들이 고흐의 삶을 신화화시키고 있는 것에서 탈피해 '인간' 자체로 고흐를 접근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영화는 고흐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두 달여 동안 살았던 프랑스 오베르 지방에서의 삶을 냉정한 시선으로 구현하고 있다.
영화 속의 고흐(자크 뒤트롱)는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해 주변 사람들과 불화하는 범부로 묘사된다.
모리스 피알라 감독이 연출한 '반 고흐'는 프랑스의 영화비평지인 '카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1991년 최고의 영화다.
4월 25일에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함께 한다.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현재 확인된 그림이 35점에 불과하지만, 밝고 깊은 색채와 정밀한 구도로 널리 사랑받는 화가다.
그의 그림 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이례적으로 얼굴만을 클로즈업한 그림이다.
소설가인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이에 착안해 화가와 모델(하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상상했고, 이를 원작으로 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베르메르의 그림을 연상시킬 만큼 촬영이 일품인 영화다.
5월 29일에는 '르누아르'를 만난다. 1차대전 무렵의 프랑스 리비에라 지방의 여름날을 배경으로,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와 모델 '데데' 그리고 후에 아버지 못지않은 명성을 얻은 아들 장 르누아르를 중심으로 그들의 예술과 인생이 펼쳐진다.
이어 모딜리아니(6월 26일), 렘브란트(8월 28일), 세잔(9월 25일), 피카소(10월 30일)가 등장하는 영화들을 차례로 만나게 될 예정이다.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는 영화 상영 후 영화전문가 조대영 씨가 강연자로 나서 청중과 소통하며 미술가와 영화의 이해를 돕는다.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