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6주년을 맞은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오는 12일~14일 기획전으로 '오래된 미래'를 상영한다.
기획전은 정부의 독립영화, 지역영화, 영화제 예산이 삭감되거나 소멸돼 우리 사회에 다시 독립영화의 감수성이 왜 필요한지를 설득해야하는 위기 속에서 한국영화계에서 독립영화의 위치와 중요성을 돌아볼 수 있는 영화 12편(단편 8, 장편 4)을 상영한다.
현재 한국영화의 아이콘이 된 이들의 시작도 독립영화였으며, 한국영화의 오래된 미래는 언제나 독립영화였음을 일깨우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기획전 첫날인 12일 오후 3시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로 시작해, 오후 5시 10분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저녁 7시 김성수 감독의 '비트'가 상영된다.
이 영화들은 2003년 독립예술영화관 지원사업이 시작될 수 있었던 배경이 된 2000년대 초반 작가주의 영화들로, 멀티플렉스 스크린 독점 하에 극장에 설 자리를 잃은 영화들의 공동체 상영을 요구하는 관객운동의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시기의 작품이기도 하다.
배두나, 이요원, 류승범, 정우성 등 이제는 한국영화의 아이콘이 된 배우들의 초기 시절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13일 오후 3시 30분에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일궈내는 원동력이 되어준 배우와 감독들의 독립 단편영화 4편을 '단편모음 1' 섹션으로 상영한다.
정윤철 감독의 '기념촬영', 변혁·이재용 감독의 '호모 비디오쿠스', 김성수 감독의 '비명도시', 임순례 감독의 '우중산책'으로 구성됐다.
이 중 '서울의 봄'(2023)으로 극장가에 봄을 불러왔던 김성수 감독의 '비명도시'는 2022년 서울독립영화제 당시 디지털 복원돼 상영된 후 극장 기획전에서는 처음으로 이번 광주독립영화관 개관 6주년 기획전 '오래된 미래'에서 상영된다.
13일 오후 5시에는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상영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임순례 감독의 대표작으로, 기반이 된 작품이다.
상영 후에는 임순례 감독과 함께 데뷔 30주년 기념 마스터클래스 '임순례'를 진행한다.
14일 저녁 6시에는 IPTV와 OTT 체제가 태동하던 시점에 등장한 감독과 배우들의 단편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단편모음 2' 섹션이 상영된다.
극장과 시네필 중심의 영화문화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색채를 드러내며 주목받았던 감독의 작품들로 엄태화 감독, 엄태구 주연의 '숲', 조성희 감독, 구교환 주연의 '남매의 집', 남궁선 감독, 박정민 주연의 '세상의 끝', 장재현 감독의 '12번째 보조사제'로 구성됐다.
이 작품들은 현재 OTT로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서만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14일 저녁 6시 '단편모음 2' 섹션에는 영화 4편에 모두 영어자막이 함께 표기된다.
광주독립영화관에서는 이번 기획전에서 처음으로 영자막 상영을 도입해 외국인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여 관람 장벽을 낮췄다.
'단편모음 2' 상영 후에는 '12번째 보조사제'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과 함께 '장재현이라는 장르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씨네토크를 진행한다.
'12번째 보조사제'는 영화 '파묘'로 2024년 첫 천만 관객을 동원한 장재현 감독의 독립영화 데뷔작으로, 이를 장편화 한 것이 2015년 개봉한 '검은 사제들'이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 개봉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광주독립영화관 개관 6주년 기획전 '오래된 미래'는 유료상영으로 입장료는 8천원이다.
예매는 현재 디트릭스 > 영화관 > 광주독립영화관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영화 정보는 광주독립영화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순례 감독 마스터클래스와 장재현 감독 씨네토크가 있는 회차는 상영 당일에는 현장에서만 취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