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광주시는 '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Fabless :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설계만 하는) 기업인 에이직랜드와 인공지능·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인공지능(AI)비지니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인공지능·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광주과기원에 차세대 반도체 첨단공정 팹을 2026년 완공해 반도체 산업 전주기 생태계를 완성하게 됐다"며 "지역 혁신기관 및 대학이 함께하는 기술 개발, 인력 양성으로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서임석 광주시의원(남구1·더불어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기획조정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주요 시책 산업 중 하나인 차세대 반도체와 관련한 질의를 했다.
서 의원은 차세대 반도체 첨단공정 팹을 2026년 완공한다는 강 시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팹 구축 건은 행안부 심사에서 두 차례나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왜 심사에서 탈락했냐? 탈락 원인은 무엇이냐?"며 다음 심사에 대한 준비 전략을 물었다.
하지만 기조실 예산담당관은 탈락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못하며 내년 3월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만 답했다.
이에 서 의원은 "탈락 원인도 제대로 분석이 안 됐는데, 내년을 확신할 수 있겠느냐"며 우려를 표명했다.
따라서 국비 반영을 위한 행정안전부의 재정투자심사위원회 심사에서 벌써 두 차례나 탈락한 광주시의 사업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반도체 산업 전주기 생태계를 완성해 지역 혁신기관과 대학이 함께 기술개발을 하고 인력을 양성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위기에 처했다.
이렇게 되면 '에이직랜드'와 광주시가 맺은 업무협약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워졌다.
서 의원은 "필요시 확보 못한 국비 267억을 시비로 편성해 선구축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며 "광주의 인공지능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앞당겨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