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 "설명회, 공매가 조정 통해 매각 추진"
회생절차에 들어간 호남 중견 건설사 한국건설의 주택사업장 3곳이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될 위기에 처해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가격을 깎으면서까지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지역 건설경기가 위축돼 팔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HUG에 따르면 보증 사고가 발생한 한국아델리움 사업장 매각을 위해 추진한 공개입찰이 여러 차례 유찰됐다.
보증 사고가 일어난 한국건설 사업장은 광주역 혁신지구 한국아델리움 스테이(북구 신안동), 뉴시티 한국아델리움 스테이(동구 궁동), 광주공원 한국아델리움 스테이 오피스텔(동구 수기동),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동구 산수동) 등 4곳이다.
HUG는 해당 사업장 계약자들에게 이미 납부한 계약금과 중도금을 환급했다.
이후 대위변제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공매를 진행했지만, 4곳 중 1곳(동구 산수동)만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8월 공정률 25%에 멈췄던 동구 산수동 사업장을 HUG와의 수의계약을 통해 SM스틸이 사업권을 넘겨받았으나, 나머지 3곳에 대한 공매는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HUG는 공매가를 대폭 낮추면서 시행사의 낙찰을 유도하고 있지만 지역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아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어 난감한 입장이다.
북구 신안동 사업장의 경우 1차 최저 공매가를 420억원으로 했다가 8차 입찰에서 327억원으로 낮추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낙찰되지 않았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위축된 지역 건설경기가 공매에도 영향을 미치자 HUG는 10년 만에 건설사와 시행사를 대상으로 매각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HUG 관계자는 "매각해야 할 보증사고 사업장은 쏟아지는데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공매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내년에도 매각설명회를 열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공매가를 조정해서 환급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