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향해 "줄탄핵으로 국정 마비시키면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야당을 향해 추가 탄핵을 멈추고 중단된 여야정 협의체를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정말 어깨가 무겁다"며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들은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신데 우리 당,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의 위기가 경제와 안보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속히 혼란을 안정시키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또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며 "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중히 요청한다. 입법 폭거를 멈춰 달라"며 "나라가 살아야 정치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들을 향해서도 "삭풍의 천막당사에서도 우리는 다시 일어섰고, 8년 전 탄핵의 모진 바람도 이겨내고 당을 재건해 정권 재창출을 이뤄냈다"며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믿고 서로의 손을 더욱 단단하게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힘들게 지켜 온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하면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아나간다면 우리는 분명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다"며 "서로의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지금의 위기 앞에서는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