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48) KIA 타이거즈 감독은 2012년 프로야구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래 첫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정규시즌 1위 KIA와 2위 두산 베어스가 7전 4승제로 우승 트로피를 놓고 혈전을 벌인다.
두 팀의 마스코트(호랑이와 곰)를 따 '단군 매치'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25일 1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좋은 꿈 꾸었느냐는 질문에 "꿈은 못 꾸고 잠은 좀 설쳤다. 어제까지는 (한국시리즈 치른다는) 기분이 났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설렌다. (긴장감이) 올라오는 부분이 있겠지만,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기운', '꿈' 등을 중요시하는 지도자다.
그는 "오늘 선수들에게 좋은 꿈 꿨느냐고 물어보며 재미있게 하자고 당부했다. (로저) 버나디나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미팅하는) 지금 이 순간을 꿈에서 봤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KIA는 큰 경기 경험이 적은 게 약점으로 꼽힌다.
김 감독은 "좋은 투수들이니 점수가 많이는 안 나올 거로 생각한다"며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지만, 대신 우리는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못지않은 경기들을 했다. 오늘 경기도 분명 실수할 거다. 에러도, 병살도 나올 수밖에 없다. 그것만 최대한 줄이면 좋은 경기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KIA 타선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정규시즌 수위타자 김선빈은 9번 타자로 들어간다.
김선빈은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게 시즌 타율 0.500(12타수 6안타)으로 강했다.
김 감독은 "김선빈이 (타순) 앞으로 가면 누군가는 뒤로 가야 한다. 정규시즌과 비슷한 타선으로 간다"고 말했다.
대신 불펜 운용에서는 변화를 예고했다.
김 감독은 "불펜을 좀 빨리 갈 수도 있다. (누가 마지막에 나올지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윤동도 긴박한 상황에 들어갈 수 있다"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