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이'展이 광주시립사진전시관에서 3월 2일부터 5월 13일까지 열리며, 개막행사는 3월 8일 오후 5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풍경 사이'전은 한 해를 새롭게 출발하면서 맑은 기운을 바라는 시민들에게 광주시립미술관이 선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기획한 전시로 50여점의 풍경사진 숲으로 여행을 제안한다.
누구나 한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면 심기일전하고자 의욕이 솟고, 마음의 충전을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익숙한 풍경이 아닌 여행지의 낯설음에서 일상이 주지 못하는 신선함을 느끼고, 생각지 못한 여유를 맛보게 되는데, 특히 무한히 시선을 붙잡는 풍경은 번잡한 사념이 사라지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는 사진작품들이 바로 감탄을 넘어 사유의 세계로 이끄는 풍경사진들이다.
광주를 비롯 순천, 전주 출신의 5명의 참여작가인 김영태, 김혜원, 박일구, 이정록, 지성배는 이미 중앙 사진계에서 개성 있는 작업으로 주목받는 작가들로 광주시민을 위해 각기 다른 감성의 작업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김영태는 <시간의 그림자>시리즈를 통해 산에 얽힌 체감된 기억들을 재현하고 있다. 중첩된 이미지의 산은 풍화의 시간 속에 사라짐이나 켜켜이 묻은 기억의 메아리를 내면으로 깊숙이 느끼게 한다.
김혜원은 <용담댐 시리즈-풍경>을 작업했다. 경제논리에 밀려 수몰되는 마을을 작가의 담담한 시선으로 완성해 낸 용담댐 시리즈는 어쩔 수 없이 스러져가는 존재에 대한 애잔함이 스며있다.
박일구는 <남도 바다>작업을 통해 '추상의 세계'도 리얼리티를 통과해 나감으로써 열리게 됨을 증명해 보이고 있으며, 또한 기록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작업이지만 '기록과 예술'이라는 사진의 두 속성을 동시에 체감케 하는 영역으로 진입함으로써 더욱 확장된 사유를 끌어내고 있다.
가시적 세계와 조응하는 그 어떤 원형체에 대한 갈망이 깊은 이정록은 역사의 무게가 묵직한 장소를 돌며 이 에너지 존재를 발현시키고 상처 깊은 현장은 그 존재를 통해 치유로 보살피고자 한다.
지성배 작가는 <기별>시리즈를 통해 삶을 고민하는 자아, 시간의 차원, 물리적 힘들의 부딪힘, 생명들의 소리 등등, 누군가에게 닿길 바라는 파장 같은 움직임을 끊임없이 주억거리고 있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풍경으로 쓴 시(詩)처럼 여운이 긴 사진을 감상하는 광주시민들이 호흡을 한 번 멈추고 비우는 힐링의 시간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