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주 고려인동포들의 건강지킴이로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고려인광주진료소 통역 자원봉사단의 활약이 돋보인다.
20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고려인광주진료소 자원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통역봉사자는 다름 아닌 고려인마을 청소년들이다.
호남대 재학 중인 김나스쟈 양을 단장으로 전남대 이다리야, 호남대 한미샤, 숭의과학고 이엘라, 박블라직, 이레타, 조안나, 키릴, 새날학교 첸에리카, 박비카, 박알리나 등 11명이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밤 문을 여는 진료일에 맞춰 진료과목과 담당의사 등을 안내하는 러시아어 사전공지문 작성과 SNS홍보를 돕고 있다.
진료 당일에는 진료를 시작하기 1-2시간 전 평소 커뮤니티센터 등으로 사용되는 공간에 진료대를 설치한 후 환자접수에 이어 각과로 배정된 환자의 원활한 진료를 위해 통역을 지원한다.
또 한국어를 모르는 고려인 환자들에게 담당의사가 전하는 각종 질병을 설명한 후 평일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환자를 찾아 상급병원도 안내하고 있다.
이런 자원봉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주민들은 고려인광주진료소의 의료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
광주고려인마을이 지난해 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진료받은 주민 92%가 서비스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진료비 무료'(45%), '통역을 통한 원활한 소통과 설명'(33%), '근접성'(22%) 등을 꼽았다.
지난 2018년 3월 문을 연 고려인광주진료소는 현재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안과, 산부인과를 비롯해 치과, 한방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를 하고 있다.
또 결핵·혈액검사는 물론이고 심장·복부 초음파 등 각종 진단검사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광주시의사회 소속 의사 50여 명, 한의사 2명, 약사 10여 명, 간호사 10여 명을 비롯해 의대, 약대 학생들과 고려인마을 청소년 등 9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