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한동훈, 보수품격 살려 변화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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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한동훈, 보수품격 살려 변화 이끌어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4.07.23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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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 연설하는 한동훈 대표 당선자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당 대표 당선자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7.23 [공동취재] 

당연하고도 너무 당연한 '변화'를 내세운 한동훈 후보가 위기의 보수, 혼돈의 국민의힘을 살려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습니다.

많은 국민은 내편, 네편을 떠나 한 후보가 대표가 될 것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줄곧 '변화', '미래', '화합'을 외쳤기 때문입니다.

다른 세 후보는 주구장창 '대통령 충성 맹세'만 해댔습니다.

뭘하겠다는 메시지도 없었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결과는 두말하면 잔소리가 됐습니다.

용산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변화를 외친 후보는 한동훈 후보뿐이었습니다.

이제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여당을 살려내 대한민국 정치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보수의 품격을 살려 변화와 쇄신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치는 현상을 타파하는 기술이라고 했던가.

한 대표의 앞길은 험난한 가시밭길입니다.

한 대표는 후보 시절 변화할지, 지금 이대로 갈지 선택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대표가 됐지만, 무자비하게 쫓겨났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개혁신당 국회의원)가 기억에 소환됩니다.

용산과 당내 의원들은 대표였던 그를 욕보이며 처참하게 내동댕이치듯 온갖 비열한 방법을 동원해 쫓아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당 대표 경선이 한창이던 때 의원총회를 열고 누가 당 대표가 되든 원내 사안은 원내대표 중심으로 간다고 말했습니다.

당 대표를 무시하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어째 저런 말을 할까 요상하게 들려 고개가 갸웃거렸습니다.

한 대표가 될 것을 예상했던 것 같습니다.

공산당에나 있을법한 용산의 지령이 있었던 것일까?

당 대표를 제치고 원내대표가 용산의 메시지를 받아 당을 이끌어 가겠다는 심산인 것 같습니다.

한 대표는 낀 세대처럼, 용산과 친윤 사이에 낀 대표가 되게 생겼습니다.

대한민국은 하루하루 조용한 날이 없습니다.

과거처럼 조폭들이 밤거리와 유흥가를 휩쓰는 것도 아니고, 권력을 쥔 대통령 부부 두 명 때문입니다.

한 대표는 대통령이 말로만 외친 '공정과 상식'의 사회가 되도록 변화시켜야 합니다.

비록 험하고 험한 험난한 길이겠지만.

검찰총장 시절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와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공정과 상식' 이미지를 얻어 대통령까지 됐습니다.

자신을 발탁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배신이었지만 당시엔 권력에 굴하지 않은 정의와 용기로 포장됐기 때문에 국민은 속고 말았습니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는 말 한마디로.

그래 놓고 본인은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배신자로 낙인을 찍어 내쫓아 버립니다.

그의 부족한 정치적 자질과 정책 역량, 가려져 있던 성마른 성격이 문제입니다.

배신자일수록 배신을 두려워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배신을 해본 경험자로서 배신에 대한 촉이 남다르고, 배신이 초래한 참혹한 결과를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은 '한때의 측근'이었던 한동훈 대표에 대해 배신의 칼을 휘두를 것은 뻔한 일입니다.

대통령은 이준석보다 더 세게, 더 무섭게 본능을 발휘할 것입니다.

이 위기를 벗어나는 유일한 출구는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변화'와 '쇄신'입니다.

보수의 가치로 화합을 이뤄낸다면 대통령도 꼼짝 못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국민의힘의 나라가 아닙니다.

화합으로 여야가 상생하는 정치로 힘들어하는 국민을 부추겨 줘야 합니다.

너무 지쳐서 정치에 대한 기대도 없지만, 하루하루가 버겁지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동훈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미래로 갑니다", "변화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은 또렷이 기억할 것입니다.

야당과 마주하면서 신나는 정치로 더불어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주기를.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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