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이재명·개딸의 '나라다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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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이재명·개딸의 '나라다운 나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4.07.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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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왼쪽부터),이재명,김지수 당 대표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4.7.30 [국회사진기자단]

올 하반기에서 내년 사이 탄핵이든 조기 대선이든 정치적 격변기가 올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지금을 2017년 촛불 전 단계와 유사한 상황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시 촛불을 되돌아보면 촛불로 탄핵까지는 갔지만 그 뒤 대선으로 모든 것이 다 쏠려 함몰됐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촛불을 든 게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목적으로 한 건 아니었습니다.

'이게 나라냐'는 아우성에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 본질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을 바꾸면 자연스럽게 다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던 건 큰 착각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혼돈에 빠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지 못했습니다.

검사와의 대화로 시작된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을 교훈삼았더라면 검찰총장에게 정권까지 뺏기지는 않았을 거라는 회환이 남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이끌 강단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만일 그런 국면을 다시 맞게 된다면 검찰독재 종식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국민의힘과 비슷한 모양으로 전개되는 게 아쉽습니다.

정권 교체가 최대 목적인 당 대표 경쟁이 치킨게임으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권 경쟁은 '어대명',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로 출발했습니다.

반전도 이변도 없는 경선은 90%대 누적 득표율로 대세론을 굳히고 있습니다.

어차피 어대명인 줄 뻔히 알면서도 당을 위해 경쟁자로 김두관 후보가 나서 선전하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그렇지만 김 후보가 '개딸'을 저격하며 당을 분열 상황으로 몰아가는 건 현명해 보이지 않습니다.

개딸이 누굽니까. 개같은 딸이 아닌 '개혁의 딸'입니다.

지금의 민주당 대명사가 된 이재명 후보는 개혁의 딸들의 지지로 안방을 차지했습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주당 장자들은 이재명을 서자 취급하며 뛰쳐나가 딴살림을 차렸습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란 말이 딱 맞았습니다.

대대로 이어온 종가집을 박차고 나가 셋방살이로 힘든지 먼산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석패하고 오뚜기처럼 일어나 현 정권과 세번의 선거에서 모두 이겼습니다.

하지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에는 아직 멀고 험난해 보입니다.

당 대표 경쟁은 정책선거로 민심을 받드는 축제가 돼야 합니다.

험난한 길을 넘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말입니다.

개혁의 딸도 수박 색출이라는 극단적 행동을 더 이상 해서는 안 됩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데 어깨동무를 해야 합니다.

한 울타리 안에서 생각이 다르다고 속과 겉이 다른 수박이라고 몰아붙이는 건 개혁을 위한 딸들의 바른 행동이 아닙니다.

김두관 후보도 정치적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나온 만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번 전당대회로 당 지도부를 완성하고 나서 시급한 일은 '정치혁신'입니다.

이 숙명적 과제를 실현해 다음 정부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나라다운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재명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2년 동안 준비한 '기본사회'를 당 강령에 명시화해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후보는 인권변호사와 시민사회 운동가로 활동했습니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지냈습니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해 문재인 후보와 경쟁하기도 했습니다.

검사만 하다가 대통령이 된 지금의 불통 정권과는 안 봐도 비디오처럼 비교가 됩니다.

이제 한여름 폭염과 폭우의 긴 터널을 지나면 곧 가을바람이 불어옵니다.

새롭게 당을 꾸려 상쾌한 발걸음으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나아가야 합니다.

작은 거인 가수 김수철이 자신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긴 새 앨범을 냈다는 소식입니다.

앨범에는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대한 평소 생각을 담았습니다.

그는 TV만 보면 정치가 서로 싸우는 이야기만 나와 '왜 그러는 걸까'라며 고개가 갸우뚱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앨범에 싸움뿐인 사회에 '그만해'를 외쳤고, 서로 함께하는 모습은 없어지고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지쳐가니 '그만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앨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정치가 싸움을 하는 난장판이 아닙니다.

상대를 이기는 정치가 아닌, 나라를 바로 세워 민심을 받드는 정치가 뿌리내려야 합니다.

빈부 격차가 없이 기본 소득을 보장받으며 온 국민이 활짝 웃는 행복한 세상을 위해.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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