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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전 설 귀성 인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한 시민과 셀카 사진을 찍고 있다. 2025.1.24 (서울=연합뉴스)
언제부터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국민은 잠못 이루는 밤을 지샜습니다.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돼 지칠 대로 지친 심신을 다스려야 할 때입니다.
아무쪼록 명절 연휴에 심신의 상처가 아물기를 서로 바라고 응원해야겠습니다.
계엄, 내란, 탄핵에 대한 트라우마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은 진저리가 처지는 말들입니다.
불투명한 미래 때문인지 정당별 지지도에 관심이 높습니다.
계엄 이후 정신없이 혼비백산하는 여당보다 차분하게 가닥을 잡지 못하고 설레발치는 민주당이 미웠습니다.
위기를 수습하려는 지혜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불법 계엄, 내란이란 말만 되풀이하며 응징하겠다고만 했습니다.
응징은 차근차근해도 될 당연한 수순입니다.
위기의 나라의 하루 앞을 어떻게 하겠다는 대책이 필요한데 대통령과 여당 공격만 해댔습니다.
공격을 해서 저들이 스러지면 대한민국과 온 국민이 행복해지는 겁니까.
때는 이때다 하고 냅다 공격만 하면 엄동설한에 민생이 저절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릅니까.
진즉 비대위 같은 조직을 꾸려 한편으로 민생을 촘촘히 하나하나 챙겼어야 했습니다.
뿅망치 휘두르듯 말을 안 들을라치면 '탄핵' 뿅망치를 집어 드는 민주당의 모습은 지나쳤습니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과유불급이었습니다.
두 얼굴을 가진 여론조사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자 민주당이 되레 뿅망치를 맞은 듯 비몽사몽입니다.
부랴부랴 이재명 대표는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실용주의로 성장의 길을 열겠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언제부터~, 국민의 귀에는 간지럽게 들렸습니다.
내란 사태 이후 기댈 곳 없는 국민을 위해 계엄 이후 즉각 했어야 맞았습니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고 했습니다.
말꼬리를 딱 잡힐 발언이었습니다.
업둥이인 내란 수괴자를 국민의힘에 입당시킨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검사 출신답게 받아쳤습니다.
'상습적인 말바꾸기를 실용주의로 포장한다'며 오락가락 행태에 사죄부터 하라고 공격했습니다.
내란 수괴의 '체리따봉' 친구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입이 간지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쥐가 고양이를 흉내 낸다고 해서 진짜 고양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공격의 빌미를 줬습니다만, 야당 대표를 쥐로 표현한 건 정치의 기본인 협치는 없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수괴를 옹호하는 여당은 일단 제쳐두고, 민주당부터 정체성을 확립해야 합니다.
지금이 박근혜 탄핵 때보다 그리 나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론조사도 계속될수록 양당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여당이 만들어낸 '카톡 검열'로 청년층의 입이 삐뚤어지게 했습니다.
한 종교단체의 선동으로 강성 지지층이 결집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민주당이 안정세를 찾는 것 같습니다.
암튼 숫자에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협치의 모습을 보여주며 국민 입가에 미소가 머금게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린 손을 호호 불면서라도 미소를 짓게 해야 정치입니다.
정치가 그리 어려운 겁니까.
국민 입가에 미소 짓게 하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 일입니까.
민주당의 특검 속도전에도 국민은 이미 지쳐 있습니다.
시나브로, 천천히 차근차근히 때를 가려 해야 합니다.
계엄 정국에서 하는 것마다 다 실패한다는 인상을 줘 국민에게 피로감을 안길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공정하고 상식 있는 올바른 길을 앞장서서 가야 합니다.
수괴가 망가뜨린 의료시스템 붕괴 등 시급한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오랜만에 도올 김용옥 선생이 의미 있는 한 말씀을 던졌습니다.
"이 위기는 유사이래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새겨들어야 할 '중천금'입니다.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