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끝없는 사회 갈등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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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끝없는 사회 갈등 끝내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5.02.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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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사당에 진입한 계엄군[연합뉴스 자료사진]

악몽같은 12·3 비상계엄 여파는 어디까지일까.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계속되는 정치 불안이 사회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경기 체감 지수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길 잃은 사슴처럼 국민은 마음 기댈 곳이 없어 힘겨운 나날을 간신히 버텨내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갈까 /길을 잃고 헤매는 사슴 한 마리 /네온사인 반짝이는 갈림길에서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고 /잃었던 그리운 길 찾아서 가네~"

1970년대 초 가수 김세환이 불렀던 '길 잃은 사슴' 노래 가사 일부입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국민 대다수가 무기력증에 빠져 심리 쇼크, 정신적 충격, 마음의 상처를 입고 길을 헤매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지 못하니 취업자도 줄고 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과 건설업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실업자가 늘면서 '쉬었음' 등 비경제 활동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장기 부진을 겪어온 내수는 정치 불안으로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살기가 힘든 서민은 일찍 방콕을 하니 밤마다 불야성이었던 동네 골목상권은 어두컴컴 휑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이 악몽같은 시간을 끝내야 합니다.

대통령과 측근들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억지를 쓰며 재판을 질질 끌고 있습니다.

국민 삶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국무회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불법 계엄 내란이 일으켰습니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무장한 군인들의 난입으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국민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국격은 떨어지고 대외 신인도가 추락해 건강했던 경제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윤 대통령은 나라를 파탄시킨 죄가 분명합니다.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를 했느니 안 했느니, 의원이 아니라 인원이니 하는 것들은 본질을 흐리는 행위입니다.

한덕수 총리나 최상목 부총리,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은 법에 맞는 국무회의를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헌재에 나와 이러쿵 저러쿵, 변호사가 변론을 하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모습을 보면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나 싶습니다.

모든 책임을 부하에게 떠넘기고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습니다.

쪼잔하고 비겁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국회 봉쇄는 경찰이 알아서 했고 계엄 해제는 대통령 자신이 했다고 우겨댑니다.

세상을 뒤집어 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뻔뻔스런 모습은 보기조차 민망합니다.

아이들이 볼까봐 두렵습니다. 사실 아이들도 '왜 저래'하면서 비웃습니다.

야당의 줄탄핵으로 행정·사법부의 기능이 마비돼 계엄을 했다고 지껄입니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입니다.

어떤 이유로도 12·3 비상계엄은 내란을 목적으로 한 친위 쿠데타였습니다.

정치는 이제부터라도 국민만 생각해야 합니다.

국민을 잘먹고 잘살게 하는 게 정치입니다.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망나니짓은 이제 법정에서 심판할 것입니다.

국민은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한덕수 총리가 헌재 탄핵 심판 변론에 나와 한 발언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우리 국민이 어려운 상황을 겪는 것에 대해 일신의 영욕을 떠나 진심으로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극단의 시대를 넘어 합리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헌재가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로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보루인 헌재와 법원의 판단에 맡기고 국민은 행복한 일상을 찾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불야성이었던 골목의 옛 모습을 되찾아 희희낙락하는 웃음꽃 만발하는 행복의 일상으로.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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