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충격을 받게 되면 말문이 콱 막힙니다.
어이가 없고 어처구니가 없어 너무 황당하면 '저럴 수가'라는 탄식이 나오면서 멘붕에 빠집니다.
국민은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도 찝찝한 여운이 남아 정신적 고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들입니다.
다시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핵심을 피하려는 대통령의 궤변과 비상식적인 태도를 지켜보는 내내 '아, 정말 저럴 수가'라며 머리를 감싸맸습니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화가 나 목덜미를 잡고 TV를 꺼버렸다는 말도 들렸습니다.
대통령은 명 씨와 통화 녹음에서 선거 공천에 개입하는 "김영선 좀 해줘라"라는 발언에 대해 "기억에 없다"고 딱잡아 뗐습니다.
온 국민이 다 들은 녹음 내용을 대통령만 모른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누구를 꼭 공천 줘라'라고 얘기할 수도 있다"며 "뭐가 문제냐"고 오히려 큰소리 쳤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의견을 전달한 것 뿐이라지만 당에서는 거스를 수 없는 큰 압박으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대통령은 여론조사나 배우자의 각종 의혹에도 "그런 적 없다"며 만천하에 공개된 근거와 다른 주장을 폈습니다.
억지스러움이 도가 넘어 기가 찼습니다.
국민은 어이가 없는 대통령의 뻔뻔한 회견에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도 수년째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감추고 미뤄 왔습니다.
결국 형식적인 출장조사를 끝으로 덮어버리고 왜 시끄럽게 하느냐고 국민에게 큰소리를 칩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이래서 생겼나 봅니다.
검찰총장 시절의 모습은 사라지고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국회 시정연설에 나오지 않은 것도 대통령을 모욕주려고 하니 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아무 이유도 없는데 야당이 그럴 거라는 건 억지입니다.
구정물을 뒤집어쓰더라도 가야 했습니다.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법은 위헌이라고 했습니다.
들녘에 일하러 나가는 소가 웃습니다.
대통령은 과거 국정농단 특검팀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45년 구형을 했습니다.
대통령이 돼 셀프 사면을 해줬으니 과거가 지워졌다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법은 불법이라며 삿대질하며 흥분했습니다.
열받아 되묻습니다. 대통령 후보 시절 한 말에 대해.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를 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겁니다."
누가 한 말입니까? 대통령이 후보 시절 큰소리 친 말입니다.
김 여사가 구린 게 없다면 특검을 거부하는 이유가 뭔지 국민은 궁금합니다.
기자회견 중 진행을 맡은 대변인에게 큰소리로 반말하는 모습은 인격 문제로 아연실색했습니다.
용산 구중궁궐에서는 어느 정도일까 하는 상상을 하게 했습니다.
하란대로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숨쉬기도 힘든 공간일 것 같습니다.
국민은 입이 떡 벌어졌다가 말문이 막혀 벙어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세기의 독재자들이 떠올랐습니다.
대통령 자리에 앉게 해준 아내만 감싸기 위한 팔불출 사과는 민생을 넘어 나라의 미래가 걱정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대통령은 운동선수는 경기 중 전광판을 봐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종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선수는 전광판을 보며 경기를 하는 건 당연합니다.
뛰어난 선수는 전광판을 꼭 보고, 뛰어나지 않은 선수는 전광판의 일부만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여론조사가 10%대로 떨어진 생각을 묻자 반성은 커녕 철면피 답변을 했습니다.
여론조사를 개의치 않는다고?!
국민 생각이야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마누라가 하란대로만 하겠다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치인은 선수가 경기 중 전광판을 보듯 여론조사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물며 대통령이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게 나온다고 외면하고 무시하면 민심을 어떻게 헤아려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다는 건지.
지지율을 올리려는 노력은 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정은 내팽개치고 내 마음대로, 내 멋대로, 부인이 시키는 대로만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김 여사가 얼마 남지 않은 올해에는 외국 순방을 따라가지 않는다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잔꾀를 부립니다.
그러던가 말던가 국민은 그냥 여사의 모습이 보기 싫은 겁니다.
김 여사가 외국에서 명품매장에 가 폼내며 쇼핑을 못하니 짜증나겠지만 국민은 그러던가 말던가 관심도 없습니다.
부부의 휴대폰 번호를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이 또한 그러던가 말던가입니다.
바꾸면 뭘합니까. 휴대폰을 바꾼다고 달라질 게 뭐가 있습니까.
국정농단이란 말이 왜 나옵니까.
휴대폰으로 속닥거리며 국정에 개입을 하니 문제입니다.
국민이 아우성 쳐도 대통령은 뭐가 문제냐고 하니 위기 의식이 실종됐습니다.
걱정이 이만저만 태산입니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한들 믿을 국민은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절벽 끄트머리에 서 있습니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2기 시대를 무슨 정치 철학으로 어떻게 헤쳐나갈 건지.
이마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수개월째 가닥을 잡지 못하는 의정 갈등은 어떻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는 건지.
부자감세로 수조원의 세수 펑크는 언제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핑 돕니다.
하루를 버티기 힘든 서민들의 민생은 또 어떻게 회복시킬 건지.
대통령은 밤잠을 설치며 걱정한다고 입에 침도 안 바르고 말하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걱정 같은 건 하나도 없이 태평해 보입니다.
이제부터는 대통령이, 명태균이 그러던가 말던가 나라를 살려내는데 중지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정치 경험이 풍부한 정진석 비서실장이 대통령 말만 듣지 말고 나서야 합니다.
대통령과 동행하는 모습을 보면 참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우거지상 얼굴로 잘못하는 대통령 비위만 맞추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꼴입니다.
조언하고 설득하며 한 수 가르쳐 주든지 아니면 보따리 싸서 귀향해야 합니다.
단소리만 말고 쓴소리도 하고 아부만 하는 관료나 참모들의 책상은 치워야 합니다.
뒷문으로 들어온 자들을 내쫓고 발로 뛰며 민심을 살피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참일꾼들로 조직을 정비해야 합니다.
이게 한동훈 대표도 말하는 쇄신입니다.
보다못한 대한민국 청년들까지 총궐기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2년 반만에 20년이 망가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래가 잘려 나간 느낌'이라고 분노했습니다.
대통령만 바뀌는 정권교체는 두 번은 안 된다면서 퇴진 이후 세상이 바뀔 때까지 함께 힘을 모으자고 했습니다.
대통령이 하는 모든 게 옳다는 아부꾼들의 사고 방식, 고칠 방법은 도저히 없을 것 같습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국민이 팔을 걷어붙여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입니다.
나라의 미래를 그냥 지켜볼 수만 없는 풍진세상입니다.
미래가 캄캄해 '희망가' 노래 한 곡 읊고 마치겠습니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만사가 춘몽 중에 또다시 꿈 같도다~"
어지러운 세상을 거두고 맘 편히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다함께~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