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17 (서울=연합뉴스)
대한민국의 극한 좌우 대립은 끝내야 합니다.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모아 지금의 혼란을 하루빨리 극복해야 합니다.
하나 된 마음으로 선진국 대한민국을 제 자리로 돌려놔야 합니다.
지금의 '너 죽고 나 살자'는 극단적 대립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미래 세대에게도 큰 재앙을 던져주는 죄악이 됩니다.
이 와중에 이재명 대표의 뜬금없이, 불쑥 꺼낸 중도보수의 진실은 뭘까.
'민주당 중도보수론'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명계를 비롯한 비판론자들이 정체성을 거론합니다.
민주당은 진보인데 왜 이 대표 마음대로 노선을 바꾸느냐며 펄쩍 뛰고 있습니다.
당대표가 민주당을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함부로 바꿀 수 없다고 합니다.
진보를 자처하는 일부 언론들도 자신들이 지금까지 민주당을 진보 정당으로 인정하지도 않았으면서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에 '민주당의 정체성은 진보'라고 잣대를 바꾸기도 합니다.
또 이 대표가 당 정체성에 대한 공론화 과정도 없이 민주당을 중도보수 정당으로 규정한 것은 느닷없고, 적절치도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보수, 중도보수 정당이라며, 이 대표가 '위장전입'을 하려 한다고 비난과 조롱을 퍼부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이라는 것은 전혀 새로울 게 없는 오래된 개념입니다.
민주당이 배출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김대중‧문재인 전 대통령은 그 점을 명확하게 밝힌 적이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비슷한 취지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해찬 전 대표도 민주당은 중도우파라고 했습니다.
정의당과 진보당 등 실제 진보 정당들의 민주당에 대한 평가, 학자들의 분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민주당은 진보 정당'이라는 인식이 오히려 착시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챗GPT는 좌파, 우파라 부르는 역사적 연원이 있다고 알려줍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시기로 가면 당시 국민공회에서 혁명파는 의장 왼쪽에, 왕당파는 오른쪽에 앉았습니다.
좌, 우로 가르게 된 배경이랍니다.
좌파는 기존 불평등 체제를 바꾸려 하고 사회 평등을 추구하며 민중의 권리를 앞세웁니다.
우파는 전통, 권위, 질서 유지를 중시하며 기존 체제를 보존하거나 점진적 변화를 선호합니다.
현대정치로 옮겨와 주로 경제정책을 놓고 보면 좌파는 경제적 평등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강조하며 소득 재분배, 복지국가, 공공서비스 확대, 사회안전망 강화를 앞세웁니다.
우파는 개인의 경제적 자유와 시장 자율성을 강조하며 작은 정부, 시장 우위, 낮은 세금을 내세웁니다.
요약하면 좌파는 평등과 사회정의를 중시하며 국가의 적극적 개입으로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려고 합니다.
우파는 개인의 자유와 시장 중심 경제를 강조하며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전통적 가치를 존중하려고 합니다.
진보는 사회 변화와 개혁을 지지하며 기존 제도와 전통이 불완전해 변화해야 한다고 보는 편입니다.
보수는 그 반대로 기존 제도와 전통을 유지하며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 조정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또 좌·우파와 진보·보수파의 중간쯤을 흔히 중도라 하고 그 중도를 또 세분해 중도좌, 중도우, 중도진보, 중도보수라고 합니다.
여기에다 극좌, 극우를 보태면 정치 세력들의 이념 분포를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정당과 정당정치를 논할 때 왜들 그렇게 진보, 보수, 좌파, 우파 하는지 모르겠을 때가 많습니다.
예컨대 국민의힘 하면 될 것을 보수니, 보수정당이니 합니다.
비상계엄령을 계몽령이라고 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뿌리 뽑으려고 하지 않는 것은 헌정 질서 수호와 전통 존중을 표방하는 보수와 거리가 있습니다.
또 더불어민주당 하면 될 것을 진보니, 진보정당이니 합니다.
소득 수준 구별 안 하는 일시 현금 배분 복지, 증권거래세·금융투자소득세제에 보이는 미온적이거나 부정적 태도는 최저 생활자에 최고 혜택이라는 강력한 사회평등 원리와 서민 우선을 표방하는 진보와 거리가 멉니다.
원조 친노로 꼽히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도 이재명 대표는 정도(正道)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도 '중도 우파'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각별히 아꼈고 친노‧친문 그룹의 좌장이기도 한 이해찬 전 대표도 민주당은 진보가 아니라고 오래전 확인해 줬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은 본시 중도정당이라며 국민의힘의 극우클릭에 보수까지 책임져야할 때로 중도보수를 꺼낸 것은 뜬금없는 선언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좌파니 우파니 하는 이념 전쟁은 이제 끝내야 합니다.
상대를 공격만 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실용적 정책을 내놔야 합니다.
대화와 타협을 하는 선진 정치를 펼쳐나가야 합니다.
그것만이 국민 갈등없이 다함께 잘사는 길일 것입니다.
어려웠던 시기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집권을 위해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하고, 보수 인사들과 함께 했던 기억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 보수를 분수에 넘치게 우겨대는 국민의힘도 윤석열을 끌어안고 극우 본색을 드러내며 '겉치레 보수'의 역할에서 손을 떼야 합니다.
헌정 회복, 법치 수호, 성장 회복 등 국민의힘이 버린 보수의 가치는 어찌해야 합니까.
보통 극우와 우파를 비슷하게 생각하지만 극우는 인종 우월주의와 민족주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극우가 추구하는 가치들이 극에 치달으면 전쟁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극심한 정쟁과 갈등을 넘어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상대를 무조건 부정하며 공격하는 정치는 버리고 더 넓게 포용하는 정책으로 국민이 흐뭇해하는 정치를 펼쳐나가야 합니다.
보수의 가치를 팽개치고 극우로 달리는 국민의힘이야말로 정체성을 찾아야 합니다.
한국인 삶의 만족도가 4년 만에 하락해 OECD 38개국 중 33위를 차지했다는 슬픈 소식이 들립니다.
정치가 국민 편을 가르지 말고 미래만 보고 나아가야 국민이 행복합니다.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