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예향의 도시' 광주 청년들, 왜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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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예향의 도시' 광주 청년들, 왜 떠날까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5.03.03 18: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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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폴리Ⅳ 조감도[광주비엔날레 제공]
광주폴리Ⅳ 조감도
[광주비엔날레 제공]

광주광역시는 예로부터 '예향의 도시'로 불립니다.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고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고을이라는 뜻입니다.

'예향 광주'는 미향·의향·예향의 맛과 의로움과 멋이 있는 풍요로운 문화예술의 도시로 알려진지 오래입니다.

무등산의 아름다운 사계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민주 인권 도시를 상징하는 5·18민주광장, 충장로 야경과 사직공원 해돋이 등이 아름다운 도시를 말해줍니다.

예향 광주는 민선 7기 이용섭 시장 시절 신의 한수라 불린 '인공지능(AI) 중심도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세계는 지금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존 데이터와 비교 학습을 통해 새로운 창작물을 탄생시키는 생성형 AI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예술의 도시에서 인공지능 중심도시가 된 만큼 AI를 접목하는 예술산업을 발전시키고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예향 광주가 어떻게 된 일입니까.

광주의 미래를 이끌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돼버렸습니다.

일자리를 찾아 매년 6천여 명의 청년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저출생은 전국적인 문제지만 광주의 경우 청년 인구 유출로 인구 감소와 저출생 문제가 더 빠르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획기적인 청년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광주의 합계출산율이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전국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청년이 떠나니 출산율이 감소하는 건 당연한 현상입니다.

전국적으로 2017년 이후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광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간 9천명 이상이 줄어들면서 이르면 올해 140만명 붕괴 위기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선 8기 광주시의 슬로건은 '기회의 도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창업하기 좋은 기회의 도시, 광주를 돌아다녀 봐도 뭘 창업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한 광주시의원은 광주에 고임금 일자리가 많이 없다면 적게 벌어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광주는 예로부터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먹고사는 도시입니다.

광주 고유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얼마 전 광주시가 '7대 문화정책으로 문화성장판 키운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효성이 없는 전시 행정 자랑일 뿐입니다.

전시 행정이란 효용성을 고려하지 않고 드러내 보이는 데 치중하는 행정을 말합니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대한민국역사박물관·국회도서관 등 국립문화시설 3종을 유치한다고 합니다.

반갑고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지역경제와 시민들에게 체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착시효과일 뿐입니다.

문화·스포츠를 연계한 분위기를 올리고 '책 읽는 인문도시'를 조성하고 인공지능(AI) 융합 문화콘텐츠산업 전략 육성 등으로 문화 지형을 확장한다고 합니다.

책 읽는 인문도시를 빼고는 매년 반복되는 구호에 그치는 사업들입니다.

또한 스포츠 연계, 책 읽는 인문도시 만들기는 먹고사는 사업은 아닙니다.

프로축구, 프로야구 경기와 연계한 체험형 마케팅은 어느 도시나 다 있고 상시 생활에 스며들지 못합니다.

인공지능 융합 문화콘텐츠산업은 광주를 물들게 하는 구체적인 사업이라기보다 소규모 창업 정도입니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상무소각장 문화재생, 아시아캐릭터랜드, 아시아예술융복합창작센터, 아시아문화예술촌 등 시민 눈높이에 맞춘 일상 속 문화향유 공간 조성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 또한 문화를 향유하고 즐기는 것들이지 먹고사는 삶의 바탕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1995년 시작해 30년이 된 광주비엔날레가 지역 경제와 시민 삶에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화가 밥'이라는 말이 점점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즐기면서 먹고사는 문화가 지역의 산업이 돼야 합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역 고유의 문화 전통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가미하는 문화산업 도시로 나아가야 합니다.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좋은 것은 다릅니다.

먹고 즐기는 것이 인간 본능적 행복일 것입니다.

광주는 산업도시가 아닙니다. 공장 굴뚝도 없고 바다도 없습니다.

광주는 예술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문화도시로 나아가야 하는 외길 뿐입니다.

문화 예술인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문화예술산업 도시로 거듭나야 합니다.

서울의 인사동이라고 불리는 동구 예술의 거리는 주차장이 돼버렸습니다.

낮에는 지나가는 사람 보기가 어렵고 날이 저물면 몇 개 남아 버티고 있는 화랑이나 갤러리가 불을 끄고 문을 닫습니다.

이때부터 예술의 거리는 주차장이 됩니다.

예향 광주의 정체성을 회복해 구경거리가 많아 체류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하는데.

예술의 거리 바로 옆에 있는 동부경찰서를 외곽으로 옮기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결시켜야 합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선지 10년이 됐습니다.

문화전당이 부르짖는 아시아 문화가 모여 광주의 문화와 비벼지는 흥과 멋이 풍부한 도시로 나아가야 합니다.

남도 전통의 먹거리 문화도 되살려야 합니다.

동네 어디를 가나 즐비했던 백반집과 무등산 보리밥거리도 되살려야 합니다.

행정이 앞장서서 지역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입니다.

5·18민주광장에서 산책하듯 증심사 길의 의재 허백련의 화업과 정신을 계승하는 의재미술관을 향해 학동과 운림동 미술관 거리를 거닐면 예향의 도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중간에 지산동 무등산 보리밥거리에서 보리밥 한 그릇 비벼서 막걸리 한 사발 하면 맛이 있는 도시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광주는 자영업 비율이 높은 도시인만큼 예술산업과 멋과 맛을 버무려 살려내야 합니다.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고 판치는 생동감 있는 풍요로운 도시로 회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광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체류하며 즐기는 도시로 웃음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고 뜬구름같은 전시 행정은 백약이 무효입니다.

세상만사가 엿장수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 보여주기식 전시 행정은 광주를 어두운 도시로 만드는 정책이 될 것입니다.

예향 광주, 사계절 내내 활력있는 아름다운 문화예술도시가 본래의 모습입니다.

문화예술이 밥이 됐던 원래의 '예향의 도시'로 나아가야 합니다.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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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용 2025-03-04 09:37:38
광주전남표현에 예향 문화예술 맛멋은 자의적으로가저다 붙인것이다.
외부에서는 그연상을하지않는다.
좌빨엑기스, 국가대항삿대질의 패악질지역으로 연상한다.
지역의 침체나저하 인구하향은 좌빨엑기스고조가 넘버원이다.
오일팔득세만빠저줘도 기본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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