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웅컬렉션특선전-'1차 기증작품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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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웅컬렉션특선전-'1차 기증작품 중심'
  • 조미금 기자
  • 승인 2017.11.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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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일~2018년2월25일, 하정웅미술관 4, 5전시실

광주시립미술관은 '하정웅컬렉션특선전'을 하정웅미술관에서 1일부터 2018년 2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하정웅 수집의 시작이자 컬렉션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1차 기증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해 하정웅 기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되짚어 보고자 마련됐다.

▲ re곽덕준, 무의미 9382, 1993, Acrylic on canvas, 130×162cm

1992년 지방공립미술관 최초로 건립된 광주시립미술관은 당시 소장품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80년대부터 광주와 인연을 맺고 있던 재일교포 하정웅에게 작품 기증을 요청했다.

하정웅은 광주가 부모의 고향과 가까운 곳이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와 광주 시각장애인들과의 인연 등을 생각해 1993년 212점을 기증하게 됐다.

그 후 1999년 471점, 2003년 1천182점, 2010년 357점, 2012년 80점, 2014년 221점 등 총2천523점을 추가 기증했다.

하정웅컬렉션은 사회적·정치적으로 불우하고 소외 받은 사람들이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는 기도와 위령의 의미를 지닌 미술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전시되는 1차 기증 작품은 하정웅컬렉션의 핵심을 이루는 작품들로 전화황(92점), 곽인식(38점), 곽덕준(42점), 문승근(11점), 송영옥(17점), 이우환(12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후 하정웅 기증은 1차 기증을 보강하고 컬렉션의 성격을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추가돼 왔다.

현재는 각 작가마다 전 시기 및 전 시리즈를 갖추고 있어 하정웅컬렉션만으로 각 작가의 전모를 살펴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 re문승근, 무제 C, 1977, photo serigraphy, 50×70cm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가들(전화황, 송영옥, 곽덕준, 문승근, 곽인식, 이우환)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겪었으며, 60년대 이후 일본의 경제적 호황 속에서 벌어진 다양한 미술활동의 전개를 몸소 체험한 세대들이다.

전화황과 송영옥, 조양규는 해방이후 분단조국의 암울한 시대상을 배경으로 역사적·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사실적 어법의 작품을 추구했고, 곽인식과 이우환, 문승근, 곽덕준은 모더니즘 미술경향을 적극 수용해 전위적·실험적 태도로써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일궈냈다.

하정웅 1차 기증작품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하정웅컬렉션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자리이다.

또한 같은 시대와 역사를 체험했지만 서로 다른 어법으로 시대성과 작가정신을 드러낸 7인의 작품을 통해 하정웅컬렉션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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