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전남지사·무안군수 '공항 3자 회동', 입장차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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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장·전남지사·무안군수 '공항 3자 회동', 입장차만 확인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4.07.3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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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반대로 합의 못 이뤄…추후 다시 만나기로"…'빈손 회동'
공항 이전 홍보 캠페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 민·군 공항의 전남 무안으로 이전을 놓고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가 얼굴을 맞댔다.

김산 군수가 여전히 강경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3자 회동'은 서로 입장차만 재확인한 자리로 끝났다.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은 30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광주시장·전남지사·무안군수) 3자는 무안국제공항 문제가 서남권 발전의 기본임을 인식하고 민·군 통합공항의 무안 이전에 대해 서로 입장을 밝히고 경청했으나 무안군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지자체들은 논의 내용을 토대로 추후 다시 만나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 김 지사, 김 군수는 시도 기조실장, 무안 부군수를 대동해 지난 29일 오후 5시께 전남 영암 한 식당에서 만나 3시간 동안 회동했다.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세 기초·광역 단체장이 만난 것은 민선 7기 출범 직후인 2018년 8월 무안 공항 활성화 협약 이후 6년 만이다.

민선 8기에 새로 취임한 강기정 광주시장을 포함한 세 사람이 만나 공항 이전 문제를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시는 기존에 약속한 1조원대 지원금 외에 공항 복합도시 건설 참여, 광주 공공기관(인재개발원) 이전,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대형 기관 무안 유치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3자 공동 소음도 측정·검증, 지역민 여론조사, 이전 논의를 위한 실무위원회 구성 등도 제안했으나 어떤 것도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을 중심으로 RE 100(재생에너지 100%) 국가산단 조성, 공항 주변 호텔·카지노·컨벤션센터를 포함한 관광·국제 물류 특구 등 미래형 신도시 개발을 제시했다.

광주시에도 무안군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이전 지역 지원사업의 구체적 리스트 등 통합 패키지를 마련하고 조례 제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김산 군수는 소음 문제 등을 거론하며 군 공항은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아 어떤 경우에도 받을 수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 입장문의 질과 양에서 보듯 성과는 미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논의조차 거부하던 김 군수가 참여하고 3자가 추가 회동을 기약하기는 했지만, 기한 등 구체성이 결여된 약속에 조만간 만남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3자 회동을 앞두고 무안 읍면 순회 캠페인 등을 중단했던 광주시의 후속 대응도 주목받게 됐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통 큰 합의만 하면 호남 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고 얘기도 해봤지만, 아직 진심이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며 "무안 통합공항을 호남 관문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공항 문제에 대한 공론의 장 마련이 필요하다"며 "공항이 활성화돼야 서남권이 발전할 수 있는 만큼 무안군민의 찬반에 대한 충분한 의견을 나누고 그 결과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군민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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